정부가 김장철 물가 안정을 위해 김장 재료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 지원에 나서면서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은 많이 내렸지만 양념 재료 가격은 소폭 오르면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김장 물가는 여전히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찾은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들은 배추, 양파, 쪽파 등 김장 재료를 계속 손질하고 있고, 가는 곳마다 시민들이 북적이는 모습이 김장철임을 실감케했다. 김장 재료가 너무 비싸다며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이날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배추 1포기는 3000~4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작은 배추 3포기를 망에 담아 9000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무 1개는 1000~2000원 정도로 지난해(2000~3000원)보다 다소 저렴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체감하는 김장 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함께 장보러 온 모녀는 “멸치, 고춧가루, 소금, 젓갈 같은 육수 재료를 사는데만 10만원이 넘게 들었다”며 “올해 김장 재료를 사는데 총 50만원이 나왔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부도 “지난해보다 김장 물가가 싸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며 “10만원 가지고는 재료 2~3개만 사면 끝나더라”고 토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배추(가을) 1포기의 소매가격은 3770원으로, 2주 전(4330원) 대비 12.93% 내렸다.
그러나 김장 속재료인 깐마늘(국산) 1㎏ 가격은 9660원으로 2주 전(9330원) 대비 3.54% 증가했다. 파 1㎏(3730원)도 2주 전(3500원) 대비 6.57% 늘었다.
한편 올해는 지난해보다 김장을 하지 않는 곳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의 ‘2023년 김장 의향 및 주요 채소류 공급전망’에 따르면 올해 직접 김치를 담그겠다는 의향은 63.3%로 지난해(65.0%) 대비 1.7% 줄었다. 반면 시판김치 구매 비율은 29.5%로 전년 25.7%를 3.8%p 웃돌았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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