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가는 목도에 대한 기억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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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가는 목도에 대한 기억과 미래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3.12.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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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단체 오쿠가 16일까지 중구 문화의거리 어라운드울산에서 미디어 전시 ‘상실과 보존의 기억들’을 열고 있다.
시민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울산 목도를 아카이브하고 영상과 글로 소개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울산지역 예술단체 오쿠(OCU)는 16일까지 중구 문화의거리 어라운드울산에서 미디어 전시 ‘상실과 보존의 기억들’을 열고 있다.

목도는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196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지만, 방문객 급증으로 동백 군락지를 비롯해 생태 환경이 훼손되면서 지난 1992년부터 일반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동해 남부 유일의 난대성 상록수림인 목도의 현재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해 다양한 매체로 소개하고 있다. 여러 차례 목도를 찾아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목도의 모습을 선보인다.

또 김구한 울산대 교수가 참여해 가족 나들이와 소풍 장소로 목도를 찾았던 시민들의 기억 속 목도의 모습과 주변 공단 건설로 터를 잃고 떠난 주민들의 목소리를 기록으로 담고 전시에서는 글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목도의 현재와 과거 모습뿐만 아니라 상상 속에서 펼쳐낸 미래의 모습도 함께 전시한다. 배은정 작가가 사람의 신체 부위에 착안해 목도를 인격화해서 ‘입 구’(口), ‘손 객’(客) ‘눈 목’(目) 3개 주제로 글을 써 소개하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홍진표씨가 목도의 내외부 소리를 대조해 자연과 공장단지의 소음이 결합한 음향을 펼쳐 보인다.

전시를 이끈 오쿠 이신영 작가는 “울산의 공업화 과정에서 목도 주변 마을이 사라지고 주민들도 떠났지만, 누구에게나 장소에 얽힌 기억과 추억이 있다”면서 “이번 전시는 목도 주변 개발 과정을 통해 사라지고 남겨지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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