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끝) 연말 보내기 성당 VS 사찰]‘마음의 평화’‘사랑나눔’ 발길 이어져
상태바
[#8(끝) 연말 보내기 성당 VS 사찰]‘마음의 평화’‘사랑나눔’ 발길 이어져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3.12.15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해남사에서 초하루법회를 진행중인 모습.
▲ 성탄을 앞둔 복산성당 내부.

한 해의 마무리가 한창인 요즘, 거리 곳곳에 형형색색의 조명이 걸리고 사람들은 다양한 행사와 모임을 즐기러 거리로 나선다. 연말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시간이지만, 성당과 사찰에서의 연말은 더욱 깊은 의미와 성찰을 안겨주곤 한다. 사람들에게 안식과 행복을 주는 종교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연말에는 조금 다른 성당과 사찰의 풍경을 담았다.

◇울산 중구 복산동 ‘복산성당’

천주교에서 연말 행사 중 가장 중요하고 큰 행사는 단연 성탄 미사다. 성탄을 일주일 앞둔 요즘, 천주교 부산교구 울산대리구 김영규 대리구장은 성탄 강론 작성에 눈코 뜰 새가 없다. 이는 다른 성당도 마찬가지다.

성탄 4주 전부터 대림절이라고 불리는 기간 대부분의 성당에서 성탄 콘서트나 특강 등을 준비하며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기 때문이다.

또 이어지는 송년 미사와 임원 선출이 기다리고 있기에 각 성당을 책임지는 주임신부는 이 시기가 가장 바쁘다.

이 때문에 정작 성탄 전야 미사는 특별히 달라지는 것을 찾을 수 없다. 미사에 신자들이 조금 더 많이 참석할 뿐이다. 울산대리구좌 성당인 복산성당의 경우 평소 600~700여명이 참석한다면, 성탄 전야 미사는 1000여명이 모인다.

연말을 보내는 울산대리구에 있어 올해는 조금 특별한 해다. 2019년부터 시작한 빛·소금 의료 지원 사업으로 모인 성금으로 지금까지 극빈자, 다문화가정, 이주 노동자 등 1590명의 중증 수술과 치료를 도왔기 때문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후원의 밤 행사를 통해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뜻깊은 행사도 마련했다. 또 지역 봉사단체에 김장 김치를 전달하거나 헌혈증 1150여장을 기부하는 등 팬데믹 이후 침체된 지역사회에 따뜻한 연말을 선물하기 위한 사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김 대리구장은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곳에서 후원받아 의료비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리구장은 “모두에게 큰 위로가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힘들지만 희망을 잃지 마시고 주위의 가족·이웃과 함께 따뜻한 연말 맞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초하루 법회 이후 같이 공양을 하고 있는 모습.
▲ 초하루 법회 이후 같이 공양을 하고 있는 모습.
▲ 성탄 미사를 준비하기 위해 성탄구유가 준비되어 있다.
▲ 성탄 미사를 준비하기 위해 성탄구유가 준비되어 있다.

◇울산 중구 북정동 ‘해남사’

대부분 사찰에서는 12월 초에 김장을 한다. 울산 중구 북정동에 위치한 해남사도 마찬가지다.

해남사에서는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김장과 메주 쑤는 일을 마무리했다. 이전엔 한꺼번에 3000포기를 담가 1년 동안 먹기도 했었지만, 요즘은 언제든 배추를 쉽게 구할 수 있어 필요한 만큼만 김장하고 틈틈이 새 배추를 사 겉절이를 해 먹는다.

해남사는 매년 동지기도를 회향하는 동짓날 중구 도심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동지 팥죽 나눔 행사를 한다. 해와 달을 상징하는 새알과 빛과 지혜를 뜻하는 팥을 함께 끓여내는 팥죽은 동양에서 전통적으로 어둠이 가장 짙은 동짓날 먹어온 음식이다. 지난해는 이런 동지 팥죽 500여그릇을 주변 이웃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특별히 양을 더 늘려 준비할 계획이라 신도들이 행사 일주일 전부터 좋은 팥을 고르고 옮기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해남사에서 50년째 수행을 이어가고 있는 한 신도는 “수능 100일 기도, 가을음악회 등 큰 행사는 다 마쳤고, 매달 진행되는 법회와 동지기도만 남아있다”며 “절에선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하루에 세 번씩 꾸준히 기도가 열리기에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방문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혜원 주지 스님은 “어느덧 2023년 한 해가 저물었다. 어렵고 힘들었던 2023년을 이겨낸 모두의 노력을 응원하고 찬탄한다”며 “새해에는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얻는 울산 태화의 정신이 빛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글·영상=전상헌 기자·김은정 인턴

※QR코드를 찍으면 연말 보내기 ‘성당 VS 사찰’에 대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