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문화행사 소개·문화계 조직개편
지난 11월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2023 울산문화박람회’가 열렸다. 행사 기간 1만8000여명이 박람회장을 찾아 5년간의 문화도시 여정을 소개하는 문화한마당을 즐겼다. 주제관에서는 울산 5개 구·군별 문화콘텐츠와 비전을 소개했고, 지역 문화특화상품관·전시체험관·지역작가 부스전이 마련돼 다양한 지역 문화를 담아내는 행사로 마련됐다. 음악 콘텐츠 프로그램 ‘울산에이팜’(APaMM)도 문화박람회 기간 함께 열렸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민선 8기의 효율적인 시정 방침에 따라 울산문화재단과 울산관광재단이 통폐합해 ‘울산문화관광재단’으로 재탄생했다. 통합 울산문화관광재단은 문화예술본부가 UECO로 사무실을 이전해 물리적으로 한 조직을 이뤘고, 문화예술본부와 관광마이스본부간 인사 교류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의 다양성도 모색했다.
울산특정공업지구 지정 60년을 지나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울산의 시사 편찬과 각종 역사 콘텐츠 발굴·기록을 맡을 ‘울산역사연구소’도 개소했다. 울산역사연구소는 시사 편찬 작업은 물론 한국예술인총연합회 울산지회 50년사 발간, 지역 근현대 도시기반시설 아카이브 등 울산의 지난 역사와 미래를 기록으로 담아낼 작업을 착착 진행 중이다.
‘이건희컬렉션’이 울산을 찾아 전시 기간 10만명이 넘는 누적 관람객을 기록해 미술관 개관 이후 단 시간대 최다 관람객을 모은 전시로 남았다.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중구 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가 올해부터 ‘울산현대미술제’로 이름을 바꿔 새출발했고, 중구 대표 축제 마두희축제도 ‘태화강마두희축제’로 간판을 바꿔 달고, 중구 원도심을 넘어 태화강으로 시공간의 범위를 넓혀 진행됐다.
또 창작스튜디오 고래로131과 신화예술인촌, 아트스테이 등 기존 남구문화원이 운영하던 남구문화예술창작촌이 고래문화재단으로 이관돼 장생포문화창고와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문예 단체·기관 새단장
울산박물관은 지난 2011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상설전시실 ‘역사실’을 전면 개편했다. 이번 개편으로 관람 동선을 대폭 개선했고, 유물을 시대별로 전시하던 것에서 주제별로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시립미술관은 추진위원단 시절부터 개관까지 끌어 온 서진석 관장에 이어 채홍기 관장이 새롭게 미술관을 지휘하게 됐다.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열린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올해부터 태화강국가정원 등 울산 전역으로 범위를 넓혀 울산을 아우르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로 개최됐다.
하지만, 영화제 기간 울주나인피크대회, 울주오디세이 등 여러 문화·체육행사가 어우러진 산악대축전은 시도는 좋았지만, 각각의 특색있는 행사 콘텐츠를 반감시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지역 예술인·단체의 부침도 많았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을 비롯해 울산시가 예술인 단체 지원을 대폭 축소하면서 예술인들이 크게 반발했고,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 소속 예술인들이 100일 넘게 울산시청 앞에서 ‘예술인 블랙리스트’ 규탄 릴레이 시위를 하기도 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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