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역사연구소는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신문기사로 본 일제강점기 울산’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울산 시사(市史) 편찬에 활용될 지역사 자료 수집 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전성현 동아대 교수가 ‘지역과 근대 세계를 보는 하나의 창, 일문신문-‘부산일보’’를 주제로 발표했고, 하지영 동아대 교수가 ‘1910년대 ‘부산일보’를 통해 본 울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현호 우신고 교사가 ‘근대 신문으로 본 울산의 모습’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첫 순서로 발표에 나선 전성현 동아대 교수는 지역사 연구에 있어 자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본인에 의해 발행됐더라도 지역별 일문신문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간 이후 적극적으로 사세 확장을 해 온 ‘부산일보’가 1914년부터 해방 전인 1943년까지 울산에 지국을 두고 방어진과 언양 등 울산 소식을 기사로 실었던 사실을 짚었다. 전 교수는 “1910년대부터 1945년 해방 직전까지 ‘부산일보’에 울산 관련 기사가 끊임없이 게재됐다”면서 “일본인의 관점이긴 하지만, 이 시기 울산과 지역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하지영 동아대 교수는 1910년대 ‘부산일보’ 지면에 보도된 울산 관련 기사를 통해 지역 언론에 비친 1910년대 울산의 모습을 살펴봤다. 울산지역 인사들의 동정과 경제상황, 도로나 철도 등 지역 개발 현안을 보도하며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지역 언론으로 입지도 다졌다고 설명했다. 하교수는 “울산-동래 간 경편철도 부설은 울산 발전을 이끌 획기적인 방법이었다”며 “‘부산일보’는 여러 차례 보도를 통해 해당 노선의 부설을 위한 지역 인사들의 분기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현호 우신고 교사는 ‘근대 신문으로 본 울산의 모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교사는 ‘국채보상운동과 울산’ ‘세금, 소금 그리고 야소교’ ‘근대 교육의 발자취’ ‘화적, 활빈당 그리고 진위대’ 등 일제강점기 굵직굵직한 사건과 주제 관련 울산을 다룬 신문 기사를 소개했다. 당시 신문에 실린 광고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사회상도 살펴봤다. 이 교사는 “2002년 발간된 울산시사를 비롯해 그동안의 울산의 기록에는 일제강점기 역사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며 “근대 신문을 을 살피는 것은 잘 알지 못했던 울산의 모습을 발굴하는 것과 같다. 근대 울산의 실상을 보여주는 주제와 내용이 많이 발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로 배병욱 경성대 교수가 중앙지를 통해 김해 지역의 사회상을 살펴보고, 시사 편찬 자료로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한삼건 울산역사연구소 소장은 “일제강점기는 우리 민족과 울산에 아픈 기억이자 역사다. 이번 세미나에서 도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 신문 자료를 시사 편찬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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