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문을 닫는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지역 일반고등학교에서는 과밀학급 비율 증가 폭이 전국 최대를 기록하는 등 ‘불명예’를 안았다.
10일 교육부와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과밀학급 문제는 개선되는 추세인데 비해 고등학교 과밀학급 비중은 지난 2022년 18.1%에서 2023년 22.3%로 4.2%p 올랐다.
학급 수를 기준으로 보면 이 기간 동안 ‘콩나물 교실’이 2332개가 증가했다. 일반고는 과밀학급이 5.5%p(2379학급)나 늘었다.
특히 울산지역 일반고 과밀학급 비율 증가 폭은 10.0%p로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9.0%p), 강원(7.3%p), 서울(7.3%p)이 뒤를 이었다. 울산지역 일반고 과밀학급 수는 지난해 4월1일 기준 15개교(16.9%)다.
지난해 과밀학급 증가 폭이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높았던 이유는 2007년생 출생아 수가 비교적 많았던 이른바 ‘황금돼지띠’해에 태어난 학생들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학급당 학생 수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다른 학년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를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일각에서는 학생 수 증감 여부를 매년 출생아 수를 바탕으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만큼 교육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개선 방안 모색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최근 울산 북구에서는 과밀·과대 학급 해소 등 교육 환경 개선을 놓고 울산시의회 문석주 산업건설위원장이 ‘북구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고등학교 신설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과밀·과대 학급 해소가 시급하다며 고교 신설을 요구했다.
앞서 남구·울주군 등에서도 이와 같은 이유로 과밀·과대 학급 해소를 주장하기도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서 분산 배치에 반대하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적절한 배치 계획으로 점차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