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의 30배 넘는 빚 가진 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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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의 30배 넘는 빚 가진 석유공사
  • 김창식
  • 승인 2020.03.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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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재무실적자료 공개

부채비율 3021% 역대 최고

총부채 규모 18조원 넘어서

자산매각 등 자구책 역부족

코로나 사태도 새 변수로
▲ 한국석유공사 / 자료사진
‘고강도 긴축경영’을 추진중인 한국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이 역대 최고인 3000%를 넘어섰다. 기업이 갖고 있는 총자산 대비 부채비율 30배가 넘었다는 의미로 공기업 부실화가 더 심각해졌다는 의미다. 총부채 규모는 다시 18조원을 돌파,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3일 석유공사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확정된 ‘2019년 재무실적발표’ 자료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석유공사는 작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5억 달러, 영업이익 4억9000만 달러, 당기순손실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유가하락(-10%)에 따라 전년대비 3억5000만달러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전년(4억9000만달러)과 유사한 실적을 유지했다.

당기순손실은 2018년(10억5000만달러) 보다 93% 이상 줄어든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9년만의 최소 수준이다. 공사측은 지난해 3월 비상경영 선포 이후 비용 감축과 할리바 광구 조기생산 등 자구노력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산 건전성은 1년 전보다 크게 악화됐다.

석유공사의 작년 총자산은 5억2000만달러, 총부채는 15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평균환율(1165.35원)을 적용할 경우 총자산은 6조원, 총 부채는 18조2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총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3021%로 1년 사이에 부채비율이 733%p 급증했다.

공사측은 고강도 긴축경영으로 차입금을 1억8000만달러를 감축하며 부채수준을 전년비 3000만달러 증가로 억제하였으나, 세후순손실 및 파생상품손실 발생으로 1억7000만달러 자본 감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2008년부터 2012년에 걸쳐 추진한 공격적 해외투자사업의 부실화로 부채난에 빠지면서 총부채 규모는 2007년 3조원대에서 2010년 12조3000억원, 2011년 20조8000억원으로 20조원대를 넘어섰다. 자산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2018년 17조5000억원으로 낮췄다가 지난해에는 파생상품 손실 등으로 다시 18조원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 부채비율은 2009년 101.5%에서 2010년 123.4%, 2017년 718.5%에서 2018년 2287%로 3배 이상 껑충 뛰었고, 지난해에는 3000%를 돌파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3월 신임 사장 간담회에서 ‘부채비율 1200% 이하’ 목표달성을 제시하며 자산매각, 인력구조조정, 비용절감 등의 자구책을 내놨지만, 기업 부실화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석유공사는 올 1월 매각계약을 체결한 북해 톨마운트에 이어 비핵심자산 합리화와 재무적 투자자 유치 노력을 2020년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이 성공할 경우, 올 연말 부채비율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유가 하락세가 장기화 될 경우의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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