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재무실적자료 공개
부채비율 3021% 역대 최고
총부채 규모 18조원 넘어서
자산매각 등 자구책 역부족
코로나 사태도 새 변수로
부채비율 3021% 역대 최고
총부채 규모 18조원 넘어서
자산매각 등 자구책 역부족
코로나 사태도 새 변수로

3일 석유공사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확정된 ‘2019년 재무실적발표’ 자료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석유공사는 작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5억 달러, 영업이익 4억9000만 달러, 당기순손실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유가하락(-10%)에 따라 전년대비 3억5000만달러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전년(4억9000만달러)과 유사한 실적을 유지했다.
당기순손실은 2018년(10억5000만달러) 보다 93% 이상 줄어든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9년만의 최소 수준이다. 공사측은 지난해 3월 비상경영 선포 이후 비용 감축과 할리바 광구 조기생산 등 자구노력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산 건전성은 1년 전보다 크게 악화됐다.
석유공사의 작년 총자산은 5억2000만달러, 총부채는 15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평균환율(1165.35원)을 적용할 경우 총자산은 6조원, 총 부채는 18조2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총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3021%로 1년 사이에 부채비율이 733%p 급증했다.
공사측은 고강도 긴축경영으로 차입금을 1억8000만달러를 감축하며 부채수준을 전년비 3000만달러 증가로 억제하였으나, 세후순손실 및 파생상품손실 발생으로 1억7000만달러 자본 감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2008년부터 2012년에 걸쳐 추진한 공격적 해외투자사업의 부실화로 부채난에 빠지면서 총부채 규모는 2007년 3조원대에서 2010년 12조3000억원, 2011년 20조8000억원으로 20조원대를 넘어섰다. 자산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2018년 17조5000억원으로 낮췄다가 지난해에는 파생상품 손실 등으로 다시 18조원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 부채비율은 2009년 101.5%에서 2010년 123.4%, 2017년 718.5%에서 2018년 2287%로 3배 이상 껑충 뛰었고, 지난해에는 3000%를 돌파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3월 신임 사장 간담회에서 ‘부채비율 1200% 이하’ 목표달성을 제시하며 자산매각, 인력구조조정, 비용절감 등의 자구책을 내놨지만, 기업 부실화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석유공사는 올 1월 매각계약을 체결한 북해 톨마운트에 이어 비핵심자산 합리화와 재무적 투자자 유치 노력을 2020년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이 성공할 경우, 올 연말 부채비율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유가 하락세가 장기화 될 경우의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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