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수행한 우리 바다 고래에 관한 연구를 통해 국제 멸종위기종인 참고래 50여마리, 향고래 100여마리가 동해에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참고래와 향고래는 과거 우리 바다에서 자주 발견됐지만, 과도한 포경으로 1970년대 멸종 위기에 처했고 포경이 금지된 이후에도 드물게 발견됐다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지구상에서 대왕고래 다음으로 큰 포유류인 참고래는 1980년,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큰 종인 향고래는 1937년에 각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포획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남서해 연안의 상괭이 개체 수도 처음 확인됐다.
충남 태안과 전남 진도 사이 연안에는 지금까지 조사한 것 중 가장 많은 상괭이 4500마리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선박의 접근이 곤란했던 남서해 연안에서 항공조사를 통해 상괭이 1000여마리 분포가 처음 확인됐고 서해 연안에도 약 3500마리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고래류는 동해 참돌고래(약 4만마리), 서해와 남해 상괭이이며, 이 외에도 밍크고래(약 700마리), 물개, 낫돌고래가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주요 해양포유류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연근해의 고래류 등 해양 포유류의 개체 수와 분포 범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우리 바다의 고래 분포 현황을 더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선박 조사 횟수를 확대하고, 동해에서는 처음으로 항공 조사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점박이물범 등 기각류에 대한 조사를 기존 연 4회로 강화하고 동해 물개 조사도 새롭게 시작한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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