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문학 읽고 쓰고 현장론>는 인문학적 수필 쓰기를 지향하기 위해 쓰였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 수필이지만, 아무나 쓸 수 없는 문학의 갈래이자, 궁극적으로 인간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인문학적 성찰을 담아내는 문학이라는 전제를 담았다.
무엇보다 1990년대 이후부터 수필가가 대량 배출되고 있어 만성적인 공급과잉의 늪에 빠져 양적 팽창을 따라잡지 못하는 질적 문제가 심각할 정도로 감상 일변도의 신변잡사가 수필이라는 이름을 달고 발표되는, 수필의 홍수 시대에 ‘보다 좋은 수필’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수필문학 읽고 쓰고 현장론>이 나왔다.
작품론, 주제론, 현장론으로 세분된 내용은 윤 평론가가 지난 세월 각종 문예지에 발표한 수필 평론을 묶은 것으로 형식은 달리했지만 수필 범주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윤 평론가는 “등단 후 31년 동안 한 우물을 파고 있으나 지금껏 눈에 보이는 성과는 부족하다. 그러나 눈에 안 보이는 성과에 큰 보람을 느낀다. 비움으로써 채움의 진리를 터득하는 방법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으니 큰 수확을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2년 수필가로 등단한 윤지영 수필평론가는 경상국립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이수 후 진주교육대·진주보건대학에서 문학과 작문을 가르쳤고, 울산과학대와 울산·경남 문예대학 등에서 수필 쓰기와 인문학 강사로 활동하면서 현재 한국여성문학인회·한국수필가협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경남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수필집 <찻잔 속의 반란> <함께 생각해 봐, 내 말을 이해할 수 있어>, 칼럼집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등을 펴냈다. 376쪽, 2만5000원, 지성의상상.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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