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울산의 수출액이 8년 만에 전국 2위로 올라섰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 부진했던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892억달러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는 ‘2023년 울산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수출 전망’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울산 수출액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874억달러였다. 이는 1297억달러를 기록한 경기에 이어 2위다. 2015년 이후 3위를 기록하던 울산 수출은 8년 만에 충남을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울산 수출이 전국 2위로 올라선 것은 대미 수출 호조 때문이다. 울산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21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전년 대비 12.5% 감소한 76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미-중 수출 격차는 더욱 확대돼 대미 수출 비중이 대중 수출 비중의 약 3배를 기록했다.
무협 울산본부는 2024년 울산 수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89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협 울산본부는 지난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가장 기대가 되는 품목은 석유화학제품이다. 석유화학제품은 유가 상승세와 유휴 설비 재가동 등으로 수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예상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93억1000만달러다.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구매 수요 회복에 힘입어 자동차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차 수출 전망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278억달러다.
석유제품(241억달러, 0.4%), 선박류(78억달러, 1.4%) 등 다른 주요 품목 또한 완만하게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박선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장은 “2023년 울산 수출은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2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보이며 9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2024년에도 보호 무역주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는 만큼 민관이 힘을 합쳐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신시장 개척 등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