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소규모 학교가 점차 도심 속을 파고든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저출산 여파로 울산 지역 소규모 학교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31일 울산시교육청의 소규모학교(예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초등학교 15곳, 중학교 5곳 등 20곳인 소규모 학교는 2026년 22곳, 2027년 23곳, 2028년 26곳 등 갈수록 증가한다.
주목할 점은 기존 소규모 학교들이 농어촌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제는 도심 속으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20곳의 소규모 학교 중 도심 지역에 위치한 학교는 11곳이지만 2028년에는 13곳으로 늘어난다.
이에 울산시교육청은 적정규모 학교 육성 계획을 수립을 통해 학교규모 적정화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이 세운 적정규모 학교 추진 대상 기준은 도시 지역 학생 수 200명 이하, 농어촌 지역 학생 수 60명 이하다.
또 기준 초과 학교 중 통·폐합 여건이 조성된 학교(적정규모 육성 계획 학교, 공단·공해·소음 등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 학교)도 포함된다.
다만 학생수 증가가 예상되는 학교나 통학 여건 및 지역 특수성으로 학교 유지가 불가피한 경우, 사립학교(학교법인 동의 시 예외)는 적정규모 학교 추진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시교육청은 자체 지침을 통해 1면 1교(초등, 본교)는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울주군에 위치한 두동초, 두서초, 삼동초 등이 그 대상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소규모 학교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지난해 화봉중·연암중 통합 및 동평초·동백초 통합을 각각 추진했다.
하지만 학부모 설문 조사라는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응답자 50% 미만 찬성으로 통합이 무산된 것이다.
연암중의 경우 학부모들이 통합에 22명(16.5%)이 찬성한 반면 반대는 111명(83.5%)에 달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습권 보장, 통학 문제 등을 이유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동평초는 69명(49.3%)이 통합에 찬성한다는 뜻을 보였고, 71명(50.7%)이 반대해 비교적 근소하게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향후 이들 학교에 대해 통폐합 여건 변화 시 재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학교 외에도 학교 측에서 통폐합 시 인센티브 등을 고려해 먼저 통폐합을 준비하고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교육청은 소규모 학교 예정 현황을 참고해 울산 지역 학생배치 현황 전체를 면밀히 검토하고, 학교 규모 적정화를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4월1일에 학생 수를 토대로 배치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인근 개발사업지역의 학생 수 증가로 학교 수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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