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울산 곳곳 미디어 파사드 ‘돈먹는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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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울산 곳곳 미디어 파사드 ‘돈먹는 하마’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2.06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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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교 전망대 미디어파사드 운영 사진. 현재는 기계 고장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다.
▲ 지난 4일 울산 남구 여천천 산책로에 조성된 고보조명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울산지역 지자체들이 유행따라 설치한 ‘미디어 파사드(외벽영상 및 조명)’가 잦은 고장과 반복되는 정비 등으로 운영이 중단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저녁 울산대교 전망대.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될 미디어 파사드 퍼포먼스를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나도 운영되지 않았다. 동구 SNS나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운영 중단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

안내데스크 직원의 ‘기계가 고장이 나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당분간 운영이 중단된 상태’라는 답변만 받을 수 있었다.

한 방문객은 “동구 SNS를 통해 알게 돼 왔는데, 수리되면 다시 와야겠다”고 아쉬워했다. 허탕을 쳤다

5일 오전 다시 방문해 미디어파사드 운영에 관해 묻자 직원은 “안내데스크로 전화해 운영 여부를 확인해야 된다”고만 답했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벽면 등에 빛이나 영상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야간 시간대 관광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여러 지자체들이 예산을 들여 설치하고 있다.

동구에 따르면 울산대교 전망대 미디어 파사드는 국비 등 총 사업비 9억6000만원을 지원받아 2019년 10월께 첫 선을 보였다. 동구는 현재 설치 업체와 고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외부로 드러난 빔프로젝터 등 작동 기기들이 우천이나 눈 등 기후 영향 등으로 인해 고장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고장에 매년 수리를 해야하고, 타 지자체에 소재한 업체를 선정하는 경우도 다반사여서 즉각 조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울산대교 전망대 미디어 파사드는 2019년 운영 이후 전원 교체, 점검·보수 등의 수리비용으로 2000여만원이 들어갔다.

동구가 꽃바위바다소리길 내에 설치한 미디어 파사드도 바다와 맞닿아 있어 매년 고정비용이 발생한다.

지난 2022년 태풍에 빔프로젝터 케이스가 파손되고 바닷물이 내부로 유입되는 등 피해를 입자, 동구는 지난해 7월 태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추가 예산을 들여 스테인레스로 된 보호커버를 설치했다. 태풍이 예보될 때 1년에 1번은 4m 높이의 커버 탈부착을 위해 추가로 예산을 지출해야 되는 상황이다.

이 뿐 아니라 남구 여천천의 산책객 등을 위해 설치된 고보조명 역시 설정 오류 등 오작동이 발생하기도 한다.

동구 관계자는 “습도나 온도 등 기계가 민감해 고장이 자주 난다”며 “설치 업체와 지속적으로 고장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내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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