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동서를 관통하는 울산외곽순환 고속도로 건설공사 사업이 기재부의 적정성 재검토를 통과하면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2030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1시간가량 소요되는 언양~강동간 이동이 ‘22분’으로 단축된다.
무엇보다 언양~울산 고속도로에 집중된 교통량을 분산해 도심 교통난이 해소되고, 기업체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울산시는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공사 사업계획이 기재부의 적정성 재검토를 통과(본보 2월15일자 2면)했다고 밝혔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울주군 두서면(KCC 울산일반산업단지 인근의 미호JCT)과 북구 가대동(가대IC)을 동서로 연결하는 15.1㎞ 길이의 4차선 도로 신설 사업이다. 교량 20곳과 터널 5곳, 분기점 1곳, 나들목 3곳이 포함된다. 사업예산만 약 724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20년 타당성 평가 완료 후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했으나, 총사업비 증가로 인해 적정성 재검토가 진행됐다.
적정성 재검토 통과로 실시설계 재개 등 후속조치가 진행되고, 총 사업비 협의를 거쳐 내년 하반기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예산 책정 이후 물가 인상분을 반영한다면 총 사업비 협의 기간도 넉넉하게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시는 착공 후 4~5년가량 공사기간을 감안해 2030년 완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올해 초 이 도로와 연결되는 ‘농소~강동 도로 개설사업’도 기재부의 적정성 재검토를 통과했다. 재검토 결과 사업비는 6309억원으로, 종전 4956억원과 비교해 1353억원(27.3%) 증가했다. 현재 울산시는 두 도로의 개통 시기를 일치시키고자 한국도로공사와 협의 중이다.
미호분기점에서 북구 가대나들목까지는 고속도로로, 나머지 강동나들목까지 구간은 대도시 혼잡도로 개선사업으로 추진되며, 두 개 사업의 총 규모는 1조3500만원에 달한다.
전체 구간 중 고속도로는 전액 국비가 투입되지만, 나머지 혼잡도로 구간은 울산시가 공사비의 절반을 부담하고, 개통 후 사후관리도 맡아야 한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미호JCT에서 북구 강동으로 이동하려면 경주 외동을 거쳐 1시간가량 소요된다. 만약 이 도로의 전 구간이 개통되면 언양에서 강동까지 22분만에 도달할 수 있다. 미호JCT에서 가대IC까지는 약 10분, 가대IC에서 강동까지는 약 12분 소요될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적정성 재검토 통과로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면서 “언양~울산 고속도로에 집중된 교통량을 분산해 도심 교통난을 해소하고, 인근 기업체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외곽순환도로는 울산권의 부족한 동서축 도로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10년 첫 거론됐으며, 그해 6월 국토교통부가 2011~2020년 도로정비기본계획에 반영하면서 국가시행 사업으로 시작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