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때문인지 울산 남구 여천천 하류부의 산책로로 토사가 유출돼 산책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관리·정비 위주의 사후 대응보다는 관계 기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사전 대응책 필요성이 제기된다.
21일 한비교~여천교 아래 조성된 여천천 산책로. 이 산책로는 여천천을 따라 이어져 강변으로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다.
여천천 하류부의 공단 부근으로 가까워지자 공단이 위치한 언덕과 산책로를 분리하는 경계석과 콘크리트로 마감해 분리해둔 산책로가 나타난다. 이 가운데 여천동 426-1번지 일원 산책로에는 큰 돌과 흙, 돌멩이 수개가 떨어져 나와 있었다.
물은 길가쪽으로 끊임없이 내려오다 산책로를 넘어 여천천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정모(31)씨는 “보수공사도 하고 치우기도 하는 거 같은데 비가 올 때마다 산책로가 엉망이 된다”며 “야간 산책을 할때 흘러든 물에 바지가 젖거나 돌부리에 걸리기도 해 위험하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들어 비가 자주 내린데다 갑자기 날씨가 풀리며 지반이 약해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구는 공장에서 모인 빗물이 배수로를 따라 흐르는 정상적인 빗물 배출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사유출은 또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언덕에는 배수로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풀과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데다 공장에서 이어진 배수로를 따라서 빗물이 흐르더라도 산책로 위로 그대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산책객 박모(59)씨는 “공장 지대에서 내려오는 물이다보니 찝찝하기도 하고 걱정되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지난해는 폐수 유출 의심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남구는 당시 인근 업체의 오수관이 깨져 물이 흘러나온 것으로 확인했다. 다행히 수질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고 지난 1월9일께 배관도 교체한 상태다.
이곳 언덕 아래는 업체배관, 오수관 외에도 지난 1980년대 준공된 1800㎜의 차집관로(하수처리장까지 이어지는 관로)등이 묻혀있다. 이에 물길을 정비하고 관리주체별 배관 모니터링에서 나아가 구역·환경별로 연식, 노후화 정도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여천교 아래 산책로 일부는 파손되거나 언덕 위 공장 건물의 외벽 일부가 떨어져 나오는 등 전체적인 주변 환경 정비도 병행돼야한다는 지적이다.
남구는 “많은 비가 오는 경우 공단 쪽 우수관에서 모인 물이 배수로를 따라 이곳(토사유출 위치)으로 흘러나오는 구조다. 산책로 부분은 곧바로 환경정비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