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각화 역사적 가치 재조명 ‘문화도시 울산’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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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역사적 가치 재조명 ‘문화도시 울산’ 도약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4.02.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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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 천전리 명문(銘文)과 암각화’로 명칭이 변경되는 천전리 각석.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시가 산업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진정한 ‘문화도시 울산’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구천 암각화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26일 울산시는 올해 암각화 보전을 위해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문화도시 울산’을 위한 최우선 사업으로 암각화 보전을 택한 것이다.

우선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와 함께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라는 단일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절차를 밟고 있는 천전리 각석 명칭을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변경했다. 두 유산의 명칭을 일원화해 유산의 성격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명칭 변경과 함께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등재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초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했고, 3월 등재신청서 완성도 검사를 거쳐, 6~10월께 세계유산 등재 심사 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현지 실사단이 방문할 계획이다. 등재 심의 대상에 오를 경우 2025년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특히 시는 한반도 최초의 활쏘기 그림이 새겨져 있는 반구천 유역 암각화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세계 활쏘기 대회’도 추진한다. 단순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대회가 아닌 국가별 활의 특징과 문화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울주군과 궁도협회 등이 마련했던 ‘반구대암각화 활쏘기 및 학술대회’와 연계해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될 전망이다.

실제로 울산 반구대 암각화 그림 가운데 활 쏘는 사냥꾼이 부각되면서 활쏘기 역사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활쏘기 그림은 2000여 년 전 고구려 고분벽화였으나 울산 반구대암각화는 이보다 5000여 년 앞선 7000여 년 전의 선사시대 유물이다.

이날 현장 브리핑에 나선 김두겸 시장은 “세계 각국의 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활쏘기의 역사적 의의를 되돌아 보겠다”면서 “암각화 가치를 울산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시장은 현장에서 제시된 ‘반구대 암각화 조성시대 관련 한국사 교과서 개정’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며, 학계 전문가들을 모아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사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반구대 암각화의 조성 연대가 신석기 시대로 굳혀지고 있지만, 현재 한국사 교과서엔 청동기 시대에 조성됐다고 기술돼 있다. 일부 교과서에선 신석기부터 청동기 시대까지 조성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암각화 인근의 다른 고대 유적 관리도 시작한다.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울산시는 예산 10억원을 편성해 울주군 삼남읍 방기리에 있는 알바위 토지를 매입하고,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알바위는 청동기 시대 선조들의 제의 장소로 추정된다. 여러 개 바위에 알 모양의 구멍이 새겨진 것인 특징이다. 구멍은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앙적 의식의 표현인 만큼 당시 사람들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제의장소로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방기리 알바위는 희소성 있는 유산이지만 현재 방치돼 있다”면서 “해당 유산뿐만 아니라 암각화 인근의 고대 유적 관리에 대해 더욱 신경써 문화도시 울산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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