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형 늘봄학교 저녁돌봄 실시 ‘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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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형 늘봄학교 저녁돌봄 실시 ‘0곳’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3.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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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학교가 전국 2741개교에서 시작된 가운데, 울산형 늘봄학교도 24개 학교에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돌봄 공백을 메워 저출산을 해결한다는 취지로 정부가 늘봄학교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자원봉사자 및 수업 공간 확보 등의 과제가 남아 있어 안착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는 4일 1학기 2741개 학교에서 늘봄학교 시행에 들어갔다. 오는 2학기에는 전국 6000여개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에서 아침 수업 시간 전과 정규 수업 후, 오후 8시까지 원하는 학생에게 다양한 방과 후·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다.

이날 울산에서도 늘봄학교가 시작됐다.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1학기 늘봄학교 운영에 자체 예산을 비롯해 교육부 특별교부금 등 약 91억원을 투입했다.

앞서 늘봄학교 시행을 앞두고 24개교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한 결과 신청한 초1 학생은 566명으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의 75.3%에 달해 호응이 높았다.

그러나 이는 주로 아침 돌봄과 방과후 돌봄에 국한된 것으로, 일부 학교에서는 아침 수업 시간 전과 저녁 시간에 운영되는 돌봄교실은 신청 인원이 미달돼 운영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특히 저녁 돌봄을 실시하는 학교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침 수업 전 돌봄과 저녁 돌봄 신청이 저조한 것은 수도권에 비해 학부모들의 출퇴근 거리가 짧고, 학생들이 돌봄교실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요가 적어 참여도가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교육부가 늘봄학교 전면 시행을 표방하고 있지만 울산은 수요가 적어 현장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향후 수요가 적어 프로그램을 줄일 경우 예산 감액을 요청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특히 2학기 전면 시행에 대비해 늘봄 수업 교실을 확보하고 홍보 및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대책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은 과대학교가 많아 유휴교실 확보가 힘들어 늘봄교실 구축에 어려움이 있다”며 “2학기에는 교육부 교부금 349억원을 확보해 현장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새 학기를 맞아 초등학교 3곳을 찾아 학생들의 새로운 시작을 격려하고, 학교 구성원들과 소통했다. 특히 천 교육감은 개운초 늘봄교실 수업을 참관하며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의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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