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도 환자 감소 비상경영체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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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도 환자 감소 비상경영체제 가동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3.1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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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 전경 /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대학교병원 전경 / 경상일보 자료사진

의대 증원 사태로 전공의들이 집단 행동에 들어가면서 전국 대학병원이 긴축 경영을 개시한 가운데 울산대학교병원에서도 비상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경영 적자 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비상 경영에 들어간 만큼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0일 의료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울산대병원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병원 측은 외래 진료가 평시 대비 10~20% 감소하고, 응급실 운영 역시 50% 감소한데 따른 수익 감소로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는 입장이다.

병원은 △인원 동결 △휴가 사용 촉진 △연장 근로 제한 △올해 확정예산 10% 감축 조정 △시설투자(장비, 비품, 공사) 유보 △출장 및 교육, 학회 자제 등의 내용을 담은 비상경영 운영 기준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또 오는 13일부터 36병동(정형외과, 재활의학과)과 71병동(심장혈관흉부외과, 안과, 성형외과)을 폐쇄하기로 했다.

하지만 병원 수익의 몇 %가 감소했는지 정확한 수치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지 경영이 악화됐다는 이유를 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감소한 수익 구간에 따른 단계적 긴축 경영이 아닌 일괄 긴축 경영인 만큼 노조 및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비용 절감의 방안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당장 특정 병동을 폐쇄한다거나 인력이 꼭 필요한 부서에 절대로 인원을 주지 않겠다는 결정을 구체적으로 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인원 증가 및 임금 확대를 주장한 노조 측은 비상경영체제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병원의 비상 경영에 반대하며 11일신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8일 돌연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일반 직원들에게 휴가 사용 촉진 등의 운영 기준을 발표했다”며 “병원의 비상 경영 돌입은 의사집단 행동으로 발생한 문제를 일반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갑질로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7일 울산대병원·서울아산병원·강릉아산병원으로 구성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긴급총회를 갖고 교수 전원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

각 병원별 비대위에서 사직서를 모아 제출하는 등 시기와 규모는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제노동기구 제소 건에 대해선 전공의 협의회에서 진행하고 있어 철회하기로 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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