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빈자리 공보의·군의관이 채워…울산대병원에 5명 투입, 소외지역 주민·군인 의료차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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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빈자리 공보의·군의관이 채워…울산대병원에 5명 투입, 소외지역 주민·군인 의료차질 우려도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3.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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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의료진들의 업무 과중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12일 방문한 울산 울주군 웅촌면보건지소. 지난 1월부터 월요일과 수요일에만 근무하는 순환 근무체계에 들어가 문이 닫혀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따른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로 발생한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정부가 군의관·공보의 등 대체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에서도 5명의 인력이 투입을 앞둔 가운데 울산 지역 공중보건의가 병원으로 차출될 가능성이 열려 있어 소외계층 등의 의료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울산시와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군의관과 공보의를 차출해 전공의 공백을 대체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에는 군의관 2명, 공보의 3명 등 총 5명이 타 지자체에서 왔다. 이들은 이날까지 교육을 받은 뒤 13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투입된다.

이미 전공의 90%가량이 이탈하고 교수진 사직도 임박한 상태여서 인력난은 갈수록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전문의 공백이 발생한 병원별로 군의관·공보의 등의 추가 인력에 대한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울산대병원도 관련 공문을 접수 받아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에 근무 중인 공보의의 추가 차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울산에는 총 24명의 공보의가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웅촌면보건지소 외과의 1명은 지난 4일 정부의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차출돼 23명이 남아 있다. 이들은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범서, 웅촌, 서생, 두동, 남부통합보건지소 등 의료 소외지역에서 공공 의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단 울주군보건소는 지난 1월부터 공보의 부족에 따라 순환 근무체계를 가동 중이다. A보건지소가 월요일과 수요일에만 운영하고, 화·목요일에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다른 지소에 공보의를 보내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날 찾은 울주군 웅촌면보건지소는 월·수요일 운영으로 문이 닫힌 상태였다.

울주군 관계자는 “보건지소의 순환 근무체계를 미리 시행하면서 아직까지 의료 공백은 없지만, 공보의 추가 차출 시 보건지소의 정상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울산대병원이 더 많은 충원 인력을 필요로 한다면 지역 내 공보의의 차출로 이어질 수 있어 소외 지역의 의료 붕괴 역시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내 공보의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로 지역 내 차출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보의의 추가 차출이 필요하다면, 타 지자체에서 인력을 끌어와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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