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4)충숙공 이예 선생 홍보관 - 접근성 떨어지고 자료도 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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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4)충숙공 이예 선생 홍보관 - 접근성 떨어지고 자료도 빈약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03.18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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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최초 통신사 충숙공 이예 선생 홍보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용연서원 입구에 이예 선생 홍보물이 전시돼 있다. 김동수기자
▲ 울산시문화재자료 제1호 이휴정과 조선 최초 통신사 충숙공 이예 선생 홍보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용연서원이 울산 남구 신정동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김동수기자

울산 출신으로 조선 최초의 통신사인 충숙공 이예 선생을 기리는 홍보관도 대표적으로 외면받고 있는 곳이다. ‘충숙공 이예 선생 홍보관’은 울산시 문화재자료 제1호인 ‘이휴정’ 바로 옆에 있는 용연서원(울산 남구 신정동 1412-10) 내에 위치해 있다.



◇‘낮은 인지도’에 썰렁…하루 10여명 방문

‘충숙공 이예 선생 홍보관’은 이예 선생의 후손인 학성이씨 대종문회가 이예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11년 3월27일 이 곳에 홍보관을 개관했다. 홍보관 안에는 이예 선생의 연보와 업적 등이 담긴 자료들이 갖춰져 있다.

조선 최초의 통신사인 이예(1373~1445) 선생은 조선 전기의 외교관으로 40여 차례에 걸쳐 일본에 통신사로 파견돼 667명의 조선 포로들을 찾아오고 삼포조약의 체결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세종대왕의 명을 받아 일본 국왕에게 대장경을 전달했으며 일본의 자전 물레방아와 무쇠로 만든 대포를 조선에 들여오는 등 조선과 일본의 문화교류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이 같은 업적과는 달리 이예 선생의 홍보관은 10여년이 지났음에도 외면받고 있다. 이예 선생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홍보관을 찾는 관람객은 하루 평균 10~2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바로 옆에 위치한 이휴정을 보러 왔다가 찾거나 근처를 산책하다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평소에는 홍보관의 문이 잠겨 있다.

지난 15일 찾은 이예 선생 홍보관은 골목 안쪽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져 보였다. 취재진이 방문했을때 이예 선생 홍보관의 문은 잠겨있어 처음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 배치된 책자로 대신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학성이씨 월진문회 관계자를 만나고서야 이예 선생 홍보관을 둘러볼 수 있었다.



◇사유지인 탓에 문화재 지정도 어려워

홍보관 내부에는 이예 선생에 대한 연보와 업적 등이 담긴 자료들이 있었으나, 이예 선생을 알리고 기념하는 홍보관으로서는 관련 자료들이 너무 빈약해보였다. 무엇보다 평소에는 문이 잠겨 있다는 점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시민 등 방문객이 홍보관을 찾더라도 바로 들어갈 수 없고 학성이씨 월진문회를 통해서야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

이날 이예 선생 홍보관을 찾은 두 명의 여성 관람객은 “이휴정을 둘러보려고 왔다가 용연서원과 이예 선생 홍보관이 보여 찾게 됐다”며 “이예 선생의 이름은 알고 있었으나 정확히 어떤 업적을 가진 인물인지는 잘 몰랐다”고 말했다.

문화재로 지정돼 비교적 많이 알려진 바로 옆 ‘이휴정’과는 대조적으로 홍보가 부족한 것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이는 이예 선생 홍보관을 포함한 용연서원이 사유지여서 문화재 지정이 어려운 탓이다.

이채관 학성이씨 월진문회 회장은 “충숙공 이예 선생 홍보관 등 용연서원을 울산시민들이 더 잘 알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 해설사를 배치해주고, 인근 동굴피아 등과 연계해 홍보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건물 보수, 수목 정리 등 시설에 대해선 환경정화 활동을 해주고 있다. 또한 울산시에서 운영하는 관광투어 코스에 이예 선생 홍보관과 용연서원을 신청할 경우 해설사가 설명해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해설사가 상시로 거주하는 것은 어렵다. 또한 사유지라 시와 구청에서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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