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루장 유길훈 선생(울산무형문화재 제6호) 50여년 작품세계 한자리에
상태바
벼루장 유길훈 선생(울산무형문화재 제6호) 50여년 작품세계 한자리에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04.08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주선바위도서관이 이달 말까지 울산무형문화재 제6호 ‘벼루장’ 사암 유길훈 선생 초대전 ‘石(석)과 魂(혼)의 만남’을 개최한다.
▲ 유길훈 장인이 자신이 만든 반구대 언양록석 벼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울주선바위도서관이 이달 말까지 울산무형문화재 제6호 ‘벼루장’ 사암 유길훈 선생 초대전 ‘石(석)과 魂(혼)의 만남’을 개최한다. 유길훈 선생의 초대전을 여는 건 전국 도서관 중 울주선바위도서관이 처음이다.

7일 선바위도서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된 유길훈 벼루장은 충북 진천에서 상산벼루의 대가 김인수 문하에 입문한 이후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벼루를 만들어 오고 있다.

유 벼루장은 최고의 벼루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좋은 벼룻돌을 찾다가 중국의 유명한 벼룻돌인 ‘단계연’과 견줄만한 돌인 ‘언양록석’을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에서 발견해 울주군에 정착했다.

유 벼루장이 벼루 제작에 사용하는 언양록석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반구대암각화와 같은 돌로써 먼 옛날 선사시대와 현재를 예술혼으로 이어간다.

그가 만든 벼루는 용, 봉황, 매란국죽, 십장생, 포도, 도화, 일월, 산수 등 다채로운 문양으로 실용성과 장식미를 동시에 겸비해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한 울산이나 반구대와 관련된 문양의 작품도 만들어 지역문화 보전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울산무형문화재 이해, 유길훈 벼루장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출세를 상징하는 ‘오룡연’, 장수를 기원하는 거북이 모양의 ‘구연’, 순수 한글 모양의 ‘창작연’, 휴대용 작은 벼루 ‘행연’ 등 다양한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작품 외에도 울주 ‘언양록석’과 중국 ‘단계연’의 비교, 문방사우 등이 마련돼 무형문화재에 대한 관람객의 관심과 흥미를 높인다.

유길훈 벼루장은 “‘대곡천 암각화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염원하며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울산의 전통문화가 잘 전수돼 후대에도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최고의 벼루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울주선바위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지역 문화의 정수인 울산무형문화재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204·1223.

차형석기자 steveche@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울산 앞바다 ‘가자미·아귀’ 다 어디갔나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