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최덕중 다도가 “50여년 연구…설잠선사 생애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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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최덕중 다도가 “50여년 연구…설잠선사 생애 복원”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04.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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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에서 시인이자 다도가로 활동중인 최덕중(사진) 씨가 '초암다도의 창시자 설잠선사'(222쪽, 민속원) 책을 출간했다.

울산에서 시인이자 다도가로 활동중인 최덕중(사진) 씨가 <초암다도의 창시자 설잠선사>(222쪽, 민속원) 책을 출간했다.

울산에서 일본에 ‘초암다도’를 전파했다고 알려진 ‘설잠선사(雪岑禪師)’에 대해 상세히 기록한 책이다.

‘설잠선사’라고 말하면 낯설게 들리나 속명인 ‘김시습’이나 ‘방랑시인 김삿갓’이라고 하면 누구나 알 정도로, ‘설잠’은 김시습이 출가한 뒤 법명이다. ‘설잠’은 조선의 다도를 개척한 인물로 전해진다. 이에 책에서는 그를 ‘설잠선사’라고 부른다.

저자는 “무창산 스님께서 남장사 주지로 계실 때에 대웅전 천정에서 목함이 나왔는데 그 안에 ‘설잠요감(雪岑了勘)’이란 유고집이 발견된 후 설잠선사에 관한 연구를 시작해 50년의 세월이 되어 마침내 이 저서가 출간하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안에는 우리가 몰랐던 사실이 많아 설잠선사의 생애를 복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천하를 주유(周遊, 두루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며 놂) 하는 동안 가장 오랫동안 석장(승려가 짚고 다니는 지팡이)을 둔 곳이 경주의 금오산이며 이 곳에서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짓기도 했다. 그는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전국의 절과 암자를 찾아 도반들과 제자들과 일본 승려들과 교유하며 시를 지으며 나름의 다도를 널리 알렸다. 그의 다도는 일본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도 새로이 밝히게 되었다고 저자는 설명했다.

이 책은 ‘다도와 초암다옥’ ‘다완’ ‘찻상과 다탁’ ‘차를 달이는 법’ ‘선승의 생애와 다도생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최씨는 책의 서문을 통해 “선조들이 남기신 문화유산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면서 “선사께서 남기신 문화유산을 찾아 세상에 알리는데 임해 한없는 기쁨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 울산에서 시인이자 다도가로 활동중인 최덕중(사진) 씨
▲ 울산에서 시인이자 다도가로 활동중인 최덕중(사진) 씨

최씨는 울산 울주군 언양읍 평리에 차실을 꾸리고 다완(茶碗, 차를 담는 도자기) 제작을 위한 가마까지 두고 있다. 최씨는 집안 계보를 이어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다도를 접하게 됐고, 수십 년 전부터 각종 문헌을 파헤치며 다도 역사에 관해 깊이 연구해왔다.

그는 앞서 지난해 3월 ‘설잠선사’에 관한 책 <천지에 다도를 전파한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선각자 설잠선사>를 펴낸 바 있다.

남장사·희방사 주지를 지낸 최덕중 다도가는 설잠선사 초암다도회 무문관 대종장 겸 울주대운문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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