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에 과수농가 ‘냉해’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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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에 과수농가 ‘냉해’ 몸살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04.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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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급격한 기상이변으로 개화 시기는 빨라지고, 봄철 서리 발생 빈도는 늘면서 사과와 배 등 과수 농가의 서리 피해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0일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 과일상점. 연합뉴스

최근 급격한 기상이변으로 개화 시기는 빨라지고, 봄철 서리 발생 빈도는 늘면서 과수 농가의 서리 피해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농촌경제진흥원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와 배의 봄철 서리 피해로 지급된 보험금은 1684억1900만원이다. 이는 한해 전인 2022년 778억6700만원의 두배가 넘는 116.2% 증가한 수치다. 2018년부터 살펴보면 사과와 배 봄철 서리 피해로 지급된 보험금은 8633억원에 달한다. 이는 사과·배 농가에 지급된 총보험금(1조3697억원)의 63%다.

농작물에 서리가 내리면 조직이 얼어붙어 파괴되는데 서리 피해는 과일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을 초래해 과일 농사에는 직격탄이다.

사과·배 열매 솎아내기 전 종합위험 착과감소 보험금 및 비중       ※자료 : 농촌경제연구원 
연도 착과감소 보험금 총보험금 비중
2018 1063억9100만원 2024억4500만원 52.6%
2019 1485억6400만원 1917억 100만원 77.5%
2020 2343억 800만원 4095억 700만원 57.2%
2021 1277억4300만원 1683억7800만원 75.9%
2022  778억6700만원 1318억8500만원 59.0%
2023 1684억1900만원 2657억7500만원 63.4%

농작물재해보험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봄철 서리 피해로 사과와 배 착과 수량은 전년보다 각각 16.5%와 31.8% 줄었다. 지난해 사과·배와 관련해 지급된 총보험금(2658억원) 중 착과 감소로 인한 보험금(1684억원)은 63.4%에 이른다.

‘냉해’로 불리기도 하는 서리 피해에 탄저병까지 겹쳐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39만4000t으로 전년보다 30.3% 감소했다. 배 생산은 18만4000t으로 26.8% 줄었다.

봄철 서리 피해로 인한 과수 생산량 감소가 수급 불안을 초래하면서 올해 1분기 사과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9%나 올랐다. 배 가격도 같은 기간 148% 상승했다.

국립기상과학원과 한국외국어대 대기환경연구센터 연구에 따르면 기후 온난화로 봄철 서리 발생 빈도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부 지역에선 발생 빈도가 높아졌다. 이에 더해 기후 변화로 한반도 기온이 상승 추세인데도 이상기후로 끝서리는 점차 늦어지고 있어 서리 발생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과·배·복숭아를 주로 재배하는 충청, 경상, 전라 지역에서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서리 발생 빈도가 높아져 거의 매년 수량과 품질 동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봄철 서리 피해 발생 가능성이 매년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농촌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특히 사전예방, 사후보상, 사후관리로 3단계 체계를 구축해 봄철 서리 피해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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