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스리랑카 근로자 대상 크리켓 대회, 오랜만에 동료들과 공치며 웃음꽃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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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스리랑카 근로자 대상 크리켓 대회, 오랜만에 동료들과 공치며 웃음꽃 만발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4.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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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과 울산 동구는 10일 동구 야구경기장에서 사내협력사에서 근무하는 스리랑카 외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HD스리랑카 크리켓 토너먼트’ 행사를 진행했다.
▲ 10일 진행된 ‘HD스리랑카 크리켓 토너먼트’ 경기 연습 모습.
▲ 10일 울산 동구 야구경기장에서 ‘HD스리랑카 크리켓 토너먼트’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스리랑카 근로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김종훈 동구청장에게 전달했다.

“크리켓 대회를 계기로 오랜만에 동료들 얼굴도 보고 좋았습니다.”

10일 오전 10시 울산 동구 야구경기장에는 HD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는 스리랑카인 300여명이 모였다. HD스리랑카 크리켓 토너먼트 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크리켓은 공격팀이 상대팀이 던진 공을 배트로 쳐 득점을 하고, 수비 팀은 필드와 공을 쳐서 타자들을 퇴장시키고 실점을 제한하는 야구와 비슷한 규칙의 구기종목이다.

스리랑카를 비롯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 크리켓은 국민 스포츠로 불린다.

이날 국회의원 선거로 휴무를 맞은 스리랑카인들은 오랜만에 만난 동료와 인사하고 포옹했다. 이들은 스리랑카 애국가가 나오자 제창한 뒤, 이어 나온 우리나라 애국가에 너나 할 것 없이 가슴에 손을 얹어 예의를 표시했다.

이후 몸을 푼 스리랑카 선수들은 8개 팀으로 나눠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호쾌한 타구가 나오면 함성 소리가, 1점도 내지 못하고 아웃되는 ‘오리(DUCK)’ 상황이 벌어지면 웃음보가 터져나왔다.

HD현대중공업에서 운영하는 ‘외국인지원센터’의 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카위나씨는 “한국에 온 지 6년째인데 오랜만에 크리켓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해 설레는 마음으로 오전 7시30분부터 와서 준비했다”고 웃었다.

마윈씨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형, 동생들을 만나서 반갑고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이런 행사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울산 동구 외국인노동자 지원 협의체’에서 건전한 체육활동을 지원해 안정적인 한국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마련된 공공체육시설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앞서 동구는 지난 8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와 외국인노동자 공공체육시설 이용 및 사용료 감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동구는 동구 야구경기장, 전하체육센터, 화정체육관, 히딩크드림필드, 서부시민운동장 등 5곳의 체육시설 대관료 80%를 감면하고, 사측에서 20% 대관료와 부대시설 사용료 등을 부담한다.

사측에서 일정을 잡아 동구에 공문을 보내면, 동구는 체육시설 이용가능 일자와 시간 등을 확인해 체육시설을 예약한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 일만 하러 온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한 명의 구민으로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부터 고민이 시작됐다”면서 “이번 크리켓 대회를 계기로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종목으로 확대해 외국 인력의 동구 정착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에 앞서 스리랑카 외국인 근로자들은 십시일반 모은 이웃사랑 성금 100만원을 김종훈 동구청장에게 전달했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평일·주말, 주간·야간 할 것 없이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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