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소한 부지와 빈약한 콘텐츠 등으로 민원이 잇따르던 울산 중구 ‘함월 반려동물 전용공원’이 개장 3년 만에 끝내 운영이 중단된다.
14일 중구에 따르면 성안동 함월공원 내(성안동 산 120 일원) 조성된 함월 반려동물 전용공원’이 오는 7월1일자를 끝으로 운영을 중단한다.
함월 반려동물 전용공원은 중구가 사업비 약 1억5000여만원을 들여 지난 2021년 6월 개장했다.
그러나 당시 토지 매입비 등 예산 확보 문제로 주차장·부대시설 등이 협소하게 조성됐다. 주차장 등을 인근 함월 유아숲체험원과 함께 사용하다 보니 이런 문제는 더 두드러졌다.
이에 공원 이용이 무료였음에도 공간 협소와 대형견 입장 불가 등에 따른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또 반려동물 전용공원 내 화장실 등 편의시설 부족과 접근성 부족 등의 한계로 인해, 운영에 매년 3000만~5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이용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함월 반려동물 전용공원은 개장 이후 약 1년4개월간 반려견 3902마리가 이용했으며, 지난해에도 이용 반려견이 2300여마리에 그치며 소요 예산 대비 저조한 이용률을 보였다.
무엇보다 지난 1월 울산시 ‘반려동물 건강문화센터’의 성안동 건립이 확정된 게 함월 반려동물 전용공원의 운영 중단 사유로 일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센터와 중구 전용 공원을 양립하기에는 예산 중복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다만 시의 ‘반려동물 건강문화센터’의 예상 준공 시기는 오는 2027년으로, 2년 이상 중구 지역 내 관련 시설의 공백은 불가피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성안동 내 조성 위치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현재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및 도시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려동물 건강문화센터의 예상 사업비는 265억원가량이다. 부지 3만3000여㎡에 동물보호시설, 동물문화센터, 운동장 등 부대시설 들어설 예정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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