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인력 재배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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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인력 재배치 검토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04.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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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 자료사진
롯데케미칼 / 자료사진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인한 생산량을 지속해 줄이고 있는 가운데 울산공장 인력 일부를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500여명에 가까운 울산공장 인력 가운데 일부를 계열사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은 총 43만㎡ 규모로 플라스틱의 원료가 되는 페트(PET)와 도료·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인 고순도 이소프탈산(PIA)를 50대 50의 비중으로 각각 연간 52만t 가량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22년부터 주력 생산품인 페트(PET)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최근 수년새 중국 석유화학 기업의 잇단 설비 증설로 염가 제품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 데 따른 대응이다.

실제로 2022년 t당 1220달러에 거래되던 PET 가격은 지난해 4월 1020달러로 하락했고, 이달 들어서는 t당 910달러에 거래되는 등 2년 새 25% 넘게 가격이 내렸다.

거래 가격이 지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고정비 등으로 인해 판매가를 무작정 낮출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고육지책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울산공장 PET 생산라인 가동률을 2022년 94%에서 지난해에는 80%까지 줄였다. 최근 가동률은 59%에 머물고 있다.

롯데케미칼 인력 재배치의 경우 직원의 소속이 완전히 바뀌는 것으로, 울산에 삶의 터전을 꾸린 직원들의 혼란이 최대한 적게 발생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롯데정밀화학, 롯데이네오스 울산에 사업장을 둔 계열사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인력 재배치 결정은 지난달 취임한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가 이달 초 울산과 여수공장 등을 둘러보고 생산 효율화를 위해 조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울산공장장 등 인사를 단행한 것도 이번 조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기존 인력을 재배치할 계열사 사업장과 재배치 인력 규모, 대상 등은 정해진 게 없다. 또한 언급된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이네오스 등 계열사 사업장에서 사업 확장이나 신규사업 추진 등 인력 충원에 대한 뚜렷한 수요가 없는 상황이어서 재배치에 따른 운영비 상승에 대한 부담과 재배치 인력 활용 등을 놓고도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인력 재배치와 관련해 노조와 협의하고, 희망자를 대상으로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 업황 악화로 인해 PET 감산이 지속되면서 울산공장 생산 인력 일부를 재배치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며 “경영을 위한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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