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친환경차 증가세 못따라가는 정비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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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친환경차 증가세 못따라가는 정비 인프라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04.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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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최근 울산에서도 친환경 자동차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관련 전문 정비업체나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말 기준 울산지역에 등록된 전기차는 7888대다. 2020년 1500대에도 못미치던 울산의 전기차는 2021년 3166대, 2022년 5061대, 2023년 7838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수소전기차도 첫 도입 이후 지속 증가세다. 올해 3월말 기준 울산의 수소차는 2767대로 서울(2979대)과 경기(7406대)를 제외하면 17개 시·도 가운데 등록 대수가 가장 많다.

이처럼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관련 정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종합정보포털 ‘자동차365’를 보면 울산지역에 등록된 자동차정비업체는 총 910곳이다. 이 가운데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곳은 61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블루핸즈’ ‘오토큐’ 등 제조사 운영 서비스센터가 대부분으로 사설공업사는 1곳뿐이다.

화석 연료를 이용한 엔진으로 구동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달리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로 엔진을 구동하는 형태다. 이렇다 보니 전기차를 정비하려면 별도의 장비가 필요한 데다 관련 전문 지식과 경험도 갖춰야 하는데 아직 이에 대한 준비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울산시는 울산시자동차전문장비사업조합과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정비사를 대상으로 지난 2022년부터 꾸준히 보수교육 형태로 교육하고 있다.

올해도 오는 11월까지 매월 한차례 이틀간 25명을 대상으로 ‘환경친화적 미래 자동차 교육’을 진행한다. 하지만 이틀간의 짧은 교육만으로는 실제 정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비 지식과 기술을 배우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는 차량 하부에 장착된 고전압 배터리 등 차량 구조가 내연기관과는 달라 진단기·차량용 리프트 등 각종 장비도 새롭게 구비해야 해 정비업소의 부담도 크다.

이 때문에 제조사 리콜 등으로 정비 수요가 크게 늘어날 때마다 불편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겪고 있다.

지역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반 정비소에 전기차나 수소전기차가 입고되면 대부분 제조사 정비센터로 되돌려보내고 있다”며 “최근 수년새 전기차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 차들이 보증이 끝나는 7~10년 뒤면 일반 정비소에 엄청난 정비 수요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대비해 교육과 장비 등 정비 인프라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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