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청년 중소기업 취업 최다…선호도는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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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청년 중소기업 취업 최다…선호도는 낮아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4.04.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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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청년(만 19~39세)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에 취업활동을 하지만 선호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본보가 ‘2023 울산시 청년통계’를 분석한 결과 울산 청년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대기업(35.4%), 공기업(24.9%), 자영업(15.8%) 순으로 성별과 관계없이 중소기업은 순위에 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 청년들은 선호 직장에 대한 응답 사유로 ‘임금과 수입’(33.1%),‘고용의 안정성’(26.5%),‘근무환경’(11.3%) 등을 이유로 꼽았다. 남녀 모두 임금과 수입, 고용의 안정성을 각각 1,2위로 꼽았고, 뒤이어 남성은 ‘적성과 흥미’를 여성은 ‘근무환경’을 이유로 지목했다.

그러나 울산 청년의 실제 취업활동 조사 결과는 이와 달랐다.

울산 청년의 기업체 규모별 취업활동 조사 결과는 취업에 성공한 39만4311명 중 40%에 달하는 15만7533명이 중소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25.6%)이 뒤를 이었고, 선호도 조사에서 1·2위였던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12.3%, 8.86%에 불과했다.

지난 2월 발표된 통계청 사회조사의 ‘기업 규모에 따른 희망 일자리와의 차이 정도’ 항목에서도 울산지역 청년들의 희망 일자리와 실제 취업처와의 ‘미스매치’가 그대로 나타났다. 19세에서 29세까지의 응답 기준 부정 응답은 42.3%였지만, 긍정 응답은 7.9%에 그쳤다. 29~39세 응답도 부정 응답(37.9%)이 긍정 응답(9.6%)의 세배를 훌쩍 넘었다.

울산의 한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20대 A씨는 “중소기업은 법정 공휴일임에도 쉬어도 되는지 물어보고 쉬어야 하고 임금 체계도 없어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면서도 “집에서 다닐 만한 회사가 이곳뿐이라 계속 다니고 있다”고 토로했다.

울산에서 중소기업을 다니다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한 디자이너 B씨는 “중소기업은 낮은 임금도 임금이지만 야근수당 등 법적인 권리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배울 것이 있어 보이거나 복지가 잘 돼있는 중소기업은 그나마 입사 경쟁이 치열한데 울산은 제조업 외에는 일자리도 없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도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청년들의 선호도와 실제 취업활동의 결과가 차이가 나는 것은 울산에서 청년들이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의 수가 적어 취업 기회와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실제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울산 청년들은 취업 애로로 ‘공채시험 기회 부족’(21.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공과 관련된 일자리 부족’(18.7%), ‘경제사회 전반적인 불안’(15.8%)이 뒤를 이었다. 2023년 울산시 사회조사 중 ‘지역 내 일자리 기회 충분 정도’에 대해서도 20대 응답자의 47%, 30대 응답자의 50.9%가 ‘기회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김은정 수습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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