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28% 급증 눈길
車·부품은 사상 최대 실적
대중국 수출 의존도 낮춰
전국의 지난해 대미 교역액
2012년 대비 1.3배 늘어나

한미 자유무역 협정(FTA)이 발효된 지 15일로 8년차를 맞았다. 이 기간 울산 수출은 20% 증가하고, 중국에 밀려 줄곧 2위를 유지하던 미국은 울산 최대의 수출국 자리도 탈환했다. 특히 지난해는 전반적인 수출 부진 속에서도 대미 수출이 28% 급증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성과를 냈다.
15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대 미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28% 급증한 11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2014년(120억달러)에 근접한 규모다.

특히 울산의 최대 대미 수출품인 자동차(37.1%) 및 부품(26.5%) 수출은 83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울산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지역의 미국 전체 수출액의 70%를 점유했다.
울산의 대미 수출액은 2011년 81억달러에서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98억달러, 2013년 101억달러로 처음 100억달러 시대를 맞이하고, 2014년에는 120억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미국의 경제 호조 속에 FTA 수혜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이 시장 경쟁에서 밀리면서 2015년 106억달러, 2016년 92억달러, 2017년 94억달러, 2018년 92억달러로 점진적인 하락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수출이 껑충 뛰었다. 이 가운데 최대 수출품인 자동차(부품) 수출은 2011년 46억2000만달러에서 한미 FTA 협정이 발효된 △2012년 57억5000만달러 △2013년 56억1000만달러 △2014년 59억2000만달러 △2015년 61억9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이후 △2016년 60억8000만달러 △2017년 61억2000만달러 △2018년 61억1000만달러로 3년 연속 정체현상을 보이다가 2019년에는 83억1000만달러로 다시 크게 늘어났다.

한미 FTA는 울산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울산의 제1 수출국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1년 동안 중국이 차지했다. 줄곧 중국에 밀리던 미국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울산의 제1 수출국 지위를 회복했고, 2018년 잠시 주춤거린 뒤 2019년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울산의 대중국 수출도 1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지만, 대미 수출증가율이 더 컸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상품 교역액은 1352억달러로 발효 첫해인 2012년 118억달러보다 1.3배가 됐다. 또 FTA 발효 후 미국으로부터의 투자 유치액이 두배로 증가하며 지난해 미국의 대(對)한국 투자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한국의 전체 교역액이 8.3% 줄어든 와중에도 대미 교역액은 2.7% 증가했다. 대미 수출액은 733억달러로 전년보다 0.9% 늘었다.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 및 차부품, 반도체, 석유제품 등이며 석유제품(20.7%)과 플라스틱제품(15.0%)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대형자동차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혜택품목의 비중이 전년보다 2.9%p 많은 55.0%로 확대됐다.
지난해 미국의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중국(21.3%) 다음으로 많은 12.3%다. 미국의 비중은 전년보다 1.3%p 증가해 3위 일본(9.5%)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