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건축물 늙어가는데 정비 난항
상태바
울산 건축물 늙어가는데 정비 난항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4.04.2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울산의 아파트 노후도가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등을 포함한 울산의 노후 건축물 비율 역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노후 건축물이 밀집된 구·군의 정비사업은 원활치 않아 노후 건축물 비율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년을 초과한 울산의 노후 아파트 비율은 53.7%로 전국 평균 50.6%를 웃돌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서울(62%), 대전(60%), 전북(59.9%), 광주(55.4%), 부산(55.4%), 경북(54.1%)에 이어 7위에 해당한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3 전국 건축물 현황 통계’에서도 울산의 노후 건축물 비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승인일 기준으로 30년 이상 경과한 건축물의 연면적 비율은 전국 평균이 24.04%인 반면 울산은 28.21%에 달했다.

울산 구군별로는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 연면적 비율은 동구가 36.7%로 가장 높았고, 중구와 남구가 각각 33.1%, 30.2%로 뒤를 이었다. 비교적 최근 도시 조성이 이뤄진 북구는 21.7%, 울주군은 17.9%로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주거용 건축물로 한정할 경우 중구(35.6%)와 동구(35.3%)가 1, 2위였고, 남구(30.5%), 울주군(19.8%), 북구(13.1%) 등의 순을 보였다.

하지만 노후 건축물 비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데 반해 경기 침체 여파로 울산의 도시정비사업은 몇몇 구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4월 기준 울산에서 정비(예정) 구역이 가장 많은 곳은 전체 총 24건 중 C-08(두왕구역 재개발), C-02(삼호주공) 등 10건(41.6%)이 집중된 남구다. 중구는 공사를 마친 A-04 구역을 포함해 총 8건이 진행 중이고, 동구 3건, 북구와 울주군이 각각 2건과 1건이다.

이 가운데 중구는 A-04구역과 B-05구역 등 두 곳의 공사가 완료됐거나 부분 준공에 들어갔다. 남구는 B-08구역이 입주자 모집, C-02구역이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동구는 A-01구역이 2012년 착공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고, 북구와 울주군은 정비구역 지정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울산에서 가장 노후도가 높은 곳으로 꼽히는 동구의 정비 부진이 눈에 띈다. 2012년 착공해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는 A-01(일산진)구역을 제외하곤 대부분 추진위 구성 단계에서 머무르고 있는데, 그나마 A-01구역도 주택지가 아닌 환경개선사업이라 공사 단계까지 진입한 주택지 정비건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울산의 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경기 침체와 연관이 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동구 관계자는 “지역 경기가 워낙 안좋다보니 작은 마을 단위에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전체 구역별 협의가 어려워 진행이 더뎌지는 것 같다”며 “정비사업 같은 경우 민간에서 먼저 여론이 조성돼야 하는데 올해 추가로 들어온 신청건은 없다”고 말했다.

원충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시지부장은 “얼마 전 남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5곳이 모두 미분양됐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시행사들도 선뜻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진행할 다른 분양구역 추이를 좀 지켜보고 난 다음에 협의가 진행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정 수습기자 k2129173@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