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이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시의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의 업무보고를 받고 양사 인도권역 임직원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정 회장은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인도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직접 소통했다.
정회장의 이번 인도 방문과 타운홀 미팅은 현지 100만대 양산체제 구축, 전동화 본격 추진 등을 앞두고 현지 직원과 소통을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인도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푸네에 20만대 이상을 생산할 신공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기아도 올해 상반기 생산능력이 43만1000대로 늘어난다. GM으로부터 인수받은 푸네 공장은 생산량 확대를 위한 설비 개선이 진행 중으로 내년 하반기 완공되면 현대차는 첸나이공장(82만4000대)과 푸네공장을 주축으로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기아까지 더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인도 첫 현지생산 전기차를 선보이는 등 현지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전동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 말 첸나이공장에서 SUV 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한다.
기아도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도 병행한다.
최근 현대차·기아는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인 엑사이드 에너지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도 전용 전기차 모델에 현지 생산 배터리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현지화 해 인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회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며, 인도권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