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사)한국교과서쇼핑몰을 통해 중고교 검·인정 교과서(중학교 6개, 고등학교 8개)를 구입해 확인한 결과, 반구대 암각화 관련 내용이 기술돼 있는 교과서는 총 4권(2개 출판사의 중·고교 교과서)이었다
이들 교과서는 반구대 암각화가 신석기부터 청동기 시대까지 조성됐다고 기술하면서도, 청동기 문화를 소개하는 영역에 포함시켰다. 특히 리베르스쿨 중학교 역사2 교과서 13쪽에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바위그림은 이러한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신앙과 예술을 잘 보여준다’며 청동기 시대 유물로 적시했다.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시는 최근 관련 협회 등에 ‘반구대 암각화 제작 시기를 신석기 시대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움직임은 2022년도 개정 교육과정이 내년부터 발행되는 중·고등 역사교과서에 적용되는 만큼 교육부의 심사가 완료되기 전에 관철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검·인증 교과서는 교육부에서 심사를 진행하는데 대체적으로 교과서 협회 등을 통해 의견이 취합되고 있다.
앞서 김두겸 시장은 지난 2월 말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을 ‘울주 천전리 명문(銘文)과 암각화’로 변경하는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반구대 암각화 조성 시대 관련 한국사 교과서 개정’ 문제에 대해 학계 전문가들을 모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청동기 시대 유적을 소개하며 반구대 암각화가 예시로 등장한 것은 반구대 암각화 조성 연대를 청동기로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달 중순 한국교과서협회 쇼핑몰을 운영하는 교과서협회에 이를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되지 않은 초등 교과서는 이번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향후 추가 검토를 통해 필요시 정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서류를 갖춰 문화재청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조성 연대를 신석기 시대로 분명히 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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