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의사 동상, 재활용센터 탈출
상태바
박상진 의사 동상, 재활용센터 탈출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4.04.29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 동상이 7년 만에 재활용종합센터에서 남구 달동문화공원으로 옮겨진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내달 중구 재활용종합센터에 보관 중인 고헌 박상진 의사 동상을 세척해 남구 달동문화공원의 울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 인근으로 옮길 계획이다.

앞서 시는 올해 1차 추경예산안에 박상진 의사 동상 이전 사업비 4500만원을 포함시켰다. 사업비에는 오랫동안 창고에 방치돼 녹슨 동상을 세척하기 위한 비용 500만원도 포함됐다. 박 의사 동상과 추모비는 약 7년 전인 2017년 11월 재활용센터로 옮겨졌다. 동상이 자리 잡고 있던 중구 북정공원이 신설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부지에 포함되면서 자리를 지키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마땅한 이전 장소를 찾지 못했던 중구청은 동상과 추모비를 재활용센터로 옮겨 보관하다가, 시립미술관 인근 주택재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재개발구역(B­04) 안에 들어설 ‘역사문화공원’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전 설치 계획은 5년 뒤인 2029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당초 해당 주택재개발사업은 이달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재개발사업 시행을 맡고 있는 조합이 사업 시행 기간을 5년 연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체 이전지 모색에 나선 시는 동상을 남구 달동문화공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시는 내달 재활용센터에서 세척 등 보수작업을 한 뒤 이전 공사를 진행한다. 8월에는 제막식도 가진다. 의사의 생가가 있는 북구 이전도 검토했지만, 이미 그곳에는 박 의사의 동상이 있는 만큼 문화공원 항일독립운동기념탑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앞서 시의회가 추경예산안 예비심사 과정에서 “창고에 방치됐던 박상진 의사 동상 이전 설치가 늦은 감이 있지만, 울산 항일운동의 역사적 인물에 대해 생애와 업적을 시민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던 만큼 오는 30일 진행될 본회의 통과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독립운동가의 동상을 창고에 방치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고, 시민의 염원으로 제작된 동상을 창고에 두는 것이 맞지 않다는 판단 하에 달동문화공원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동구 주민도 잘 모르는 이 비경…울산시민 모두가 즐기게 만든다
  • 울산도시철도 1호선, 정차역 총 15개 조성
  • 제2의 여수 밤바다 노렸는데…‘장생포차’ 흐지부지
  • [울산 핫플‘여기 어때’](5)태화강 국가정원 - 6천만송이 꽃·테마정원 갖춘 힐링명소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울산 앞바다 ‘가자미·아귀’ 다 어디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