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미포는 지난 28일 울산 동구 상진초등학교에서 사내 스리랑카 근로자와 가족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스리랑카 근로자 문화축제’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우리나라의 ‘설’과 같은 스리랑카 최대 명절인 ‘싱할라-타밀 새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스리랑카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직접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HD현대미포는 안전하고 원활하게 행사가 진행될 수 있게 장소를 제공했고, 스리랑카 전통음식이 담긴 도시락 150세트와 경품도 준비했다. 이날 준비된 도시락은 동남아에서 난 쌀로 지은 밥과 달(콩) 커리, 양파 절임, 스리랑카 과자 등으로 구성돼 고향 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스리랑카 국가인 ‘조국 스리랑카’ 제창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오후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렸다. 특히 100m 달리기와 5000m 계주 등 일반적인 종목뿐만 아니라 ‘어린이 패션리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남녀노소 스리랑카인들이 행사를 즐겼다.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자로 나선 아셀라씨는 “HD현대미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덕분에 한국어를 공부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며 “한국 생활 선배인 우리가 직접 후배들의 정착을 도울 수 있도록 회사와 함께 행사를 준비했다는 것이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HD현대미포는 올해 초 베트남 근로자 현지 초청 행사를 2회에 걸쳐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스리랑카 근로자들과 울주군 소재 석남사를 찾아 법회에 참여하고, 필리핀 근로자들과 한국 프로농구(KBL)를 관람하는 등 각 국가별 문화 특징을 고려한 다양한 체험을 지원했다.
한편 지난 28일 울주군에서도 스리랑카 명절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열렸다. 울산서생체육공원에서는 지역 스리랑카 공동체 커뮤니티가 스리랑카 근로자와 결혼이민자 가족 등이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설날 행사 ‘아우루두’를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스리랑카 근로자 밴드의 공연으로 향수를 달래고, 크리켓 경기 등으로 친목을 다졌다. 쌀과 코코넛으로 만든 설음식인 우유 밥과 케움(Kevum)을 만들어 나눠 먹으며 서로의 건강과 타국 생활의 고충도 나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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