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상승에 지역 농가들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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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 상승에 지역 농가들 ‘노심초사’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4.04.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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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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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 올라갔다고 작물 값을 무작정 올릴 수도 없는 상황 아닙니까. 솔직히 부담돼도 어떡해요. 더 오르지 않기를 바라야죠.”

국제 유가·환율 상승에 따라 울산 농가들의 경영비 상승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9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농기구 운용에 사용하는 울산 면세 경유 가격은 지난 28일 기준 지난해 같은날(1261원) 보다 13원 오른 1274원으로 나타났다.

울산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최신 트랙터를 기준으로 밭 작업을 하면 두시간에서 최대 반나절이면 55ℓ짜리 연료통이 동이 난다. 트랙터 한대를 운용하는 데만도 많게는 하루 20만원가량의 유류비가 든다. 영농 작업에 트랙터를 비롯해 경운기, 관리기 등 다양한 장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속해서 오르는 유가는 농가에 큰 부담이다.

농가 전체 경영비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농약도 유가와 환율 변화에 영향을 받아 최근 값이 오름세다. 시중에 유통 중인 농약의 90% 이상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올해 농약 가격이 최근 20%가량 올랐다.

그 외 70% 이상 원자재를 수입해 오는 무기질 비료도 최근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꼭 필요한 경영비에 해당하는 비료와 농약의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해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으로 지난 2021년 비료파동 수준으로 값이 치솟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7대 특·광역시 가운데 한우 농가가 가장 많은 울산은 최근 국내외 무역 환경 변화로 유가가 오르고 운송비가 인상되면서 축산농가들의 사료비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울산지역 한 사료공장 관계자는 “사료는 대내외적 여건 변화가 빠르게 영향을 끼치는 품목 중 하나다”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도 문제지만 유가 상승으로 해상 운임이 오르고 늘 공급 불안에 시달려야 하는 것이 가장 불안하다. 빠르게 영향을 받는 품목인 만큼 현재 사룟값은 언제 치솟아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울산농협 관계자는 “이렇게 생산비 상승요인들이 속속 생겨나 경영비가 아무리 증가해도 농민들은 농산물 수입이 무서워 값을 올릴 수 없다. 사실 농민들만 힘든 상황이다. 자잿값 상승에 따른 실질적인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정 수습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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