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남구가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을 출산 장려 사업에 활용한다. 사용처가 명확히 정해진 만큼 기부 제도 홍보와 기부금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30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로 모인 남구 기금은 2억2285만7000원이다. 남구는 이 가운데 1억원을 올해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출산 장려 사업에 투입한다.
남구는 출산 장려 정책의 일환으로 지역에서는 최초로 신혼·임신 부부 예방접종 지원 사업에 기금을 활용한다.
남구에 주소를 둔 임산부나 배우자에게 백일해 예방 접종 비용을 지원한다. 백일해는 임신 26~27주 사이 부부가 필수적으로 예방 접종해야 하는 것으로, 1인당 3만~5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그간 필수 예방접종이었지만 정부 지원 대상이 아니다보니 예비 출산 부부들이 개인 부담으로 예방 접종을 받았다.
또 지난해 1월1일 이후 결혼했거나 예정인 신혼부부를 대상으로는 풍진(MMR) 항체를 검사한 뒤 항체가 없는 경우 접종을 지원한다. 풍진(MMR)은 임신 중 맞을 수 없어 사전에 확인 절차를 거쳐 항체를 보유하는 게 중요하다.
남구는 관내 15곳의 위탁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접종을 지원한다. 올해는 지난 3월부터 441명이 지원을 받았다.
나머지 1억2000여만원은 고향사랑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비와 답례품·기금 위원회 수당 집행, 예치금 등으로 사용한다.
남구는 일정 금액을 저축한 뒤 올해 출산 장려 사업의 추이에 따라 추가 비용을 충당하거나 오는 2025년도 출산 장려 사업 비용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올해 현재까지 모인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은 7400여만원이다. 남구는 올해 고향사랑기부금 2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구는 기부금을 활용한 출산 장려 정책과 고향사랑기부제도에 대한 홍보에 적극 나서는 한편 올해 기금 확보 정도에 따라 추가적인 저출산 극복 출산 장려 사업을 기획할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고래축제 때 4일간 집중적으로 제도를 홍보하고 각 구·군이 협업해 자체 축제 때 사업과 정책 소개를 이어갈 계획이다”며 “남구 자체적으로는 관내 기업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홍보와 83명의 고향사랑이음단을 활용한 지역 간 상호 교차 기부 독려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