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화학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해 사업계획과 내부 자원 활용을 검토 중인 가운데 반복되는 다운사이클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신산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고부가가치 스페셜티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이 높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리는 세계 최초·최대 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 ‘울산ARC’ 건립 속도 조절에 나섰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에틸렌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법인 매각을 추진 중이고, 울산공장도 가동률 조정을 위해 인력 재배치를 검토 중이다. 이같은 업계의 조치는 급변하는 업계 흐름에 맞춰 업체별로 특화산업을 정립하기 위한 취지로 읽힌다.
최근 석유화학업계는 업체별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사업 다각화로 정유사와 석유화학사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일례로 국내 대표 정유사 중 하나인 S-OIL은 정유사업을 넘어 석유화학 1·2단계 프로젝트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중국도 설비 확대 등으로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이 최근 수년 새 크게 늘었다.
일부 품목은 자급률을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에 십수 년마다 돌아오는 석유화학업계의 다운사이클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극복하려면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첨단 신소재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고, 기존 석유화학분야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한편 업체별 사업 비중을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울산은 수소·이차전지 관련 특구가 조성 중인 만큼 관련 첨단 신소재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장치산업인 석유화학분야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더욱 많이 받기 때문에 화석연료에서 탈피해 고도화·대형화·집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 사업단장은 “준비가 덜 된 업체일수록 석유화학 다운사이클의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된다”며 “업체별로 특화된 신산업에 도전해 고도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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