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지난 2월 지역 국가산단 수출액과 가동률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국가산업단지 산업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온산국가산단 수출실적은 14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18억4300만달러) 대비 20.78%(3억8300만달러) 줄었다. 울산·미포국가산단도 2월 수출실적이 47억4800만달러로 전년동월(52억9400만달러)보다 11.49% 줄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이 온산산단의 경우 11억9100만달러에서 11억7800만달러로 소폭 줄었고, 울산·미포산단은 22억1800만달러에서 19억200만달러로 14.2% 쪼그라들었다.
석유화학에 이어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도 온산산단이 4억9500만달러에서 1억3000만달러로 73% 줄었고, 울산·미포산단은 4300만달러서 900만달러로 급감했다.
이외에도 온산산단은 목재·종이(3100만달러→2600만달러)의 수출도 소폭 줄었다. 울산·미포산단은 운송장비(28억9900만달러→26억4600만달러)는 줄어든 반면, 기계(1억1700만달러→1억7300만달러)와 전기·전자(200만달러→400만달러) 수출은 늘었다.
이같은 석유화학 수출 부진은 최근 중국 내 생산량 급증에 따른 과잉공급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자국산 도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도 최근 중국 내수경기 악화에 따른 경기 침체 장기화와 미국 수요 증가가 영향을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이 때문에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공급 과잉인 제품의 생산량을 줄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월 온산산단과 울산·미포산단의 가동률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온산산단은 가동률이 지난해 90.7%에서 87.1%로 떨어졌고, 반면 울산·미포산단은 88.0%에서 90.2%로 올랐다.
한편 지난 2월 온산국가산단과 울산·미포산단의 입주·가동업체는 지난해보다 늘었다. 2023년 321곳이 입주해 258곳이 가동 중이던 온산산단은 2024년 들어 461곳이 입주해 338곳이 가동중이다. 울산·미포산단은 지난 2월 기준 1024곳이 입주해 658곳이 가동 중으로 1년전(입주 788곳·가동 654곳)보다 입주업체가 늘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