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빛호스피스, 환자들의 마지막 함께하며 고통 덜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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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빛호스피스, 환자들의 마지막 함께하며 고통 덜어줘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05.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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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단체 참빛호스피스(회장 이상란)가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주 1회 산책과 등산하며, 그들의 눈과 발이 되어주고 있다.
참빛호스피스(회장 이상란)는 지난 1997년 최순호 전 중구보건소 소장이 말기 암 환자들을 위해, 70여명의 봉사자들에게 전문적인 호스피스 교육을 실시한 것을 계기로 창립된 봉사단체다. 현재는 5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정서 지원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환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목욕, 산책, 식사 등 일상생활을 지원하며 환자들이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는 울산시 시각장애인복지관과 협력해 주 1회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야외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산책과 등산을 하고 식사하며 그들의 눈과 발이 돼 안전하고 건강한 야외 활동을 돕고 있다. 시각장애인복지관 등에서 펼친 자원봉사 활동 시간이 지난 2002년부터 8071시간이 넘는다.

또 치매 노인 가구 방문, 장애인복지관 급식 봉사 및 남구 14개 동의 주민 혈당 체크 봉사도 15년간 해오고 있다.

이상란 회장은 “임종을 앞둔 환자들이 힘들다고 할 때 봉사자들도 힘들다”며 “호스피스 대상자 중 오랫동안 병석에서 고생하시다 가시는 분도 계신다. 그러면 봉사자가 투입되는 기간도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아픔과 슬픔을 나누다가 떠나보낼 때, 장례식에서 가족들의 슬픔, 아주 어린 아이를 두고 떠나가야 하는 부모의 심정과 남는 가족들의 슬픔을 나눠야 할 때 마음이 아프다”며 “반면 시각장애인들과 손잡고 산책할 때 서로가 살아온 삶에 관해 얘기하는 과정에서 대상자가 많은 용기를 얻고 따뜻한 손길이 너무 좋다 하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상란 회장은 잊히지 않는 기억에 대해 “20여년 전 한 임종 환자분이 병원에서 모든 걸 중단하고 금식을 시켜놓으니까, 봉사자가 방문했을때 배우자가 흘리는 눈물을 자기 입에 넣어달라고 할 정도로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며 “심지어 적신 거즈를 가져갈 때 그 환자분이 거즈를 덜 짜서 가져다주면 집을 한 채 주겠다고 했다. 그때 생사의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상란 회장은 “우리의 봉사 활동이 환자들과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고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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