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이후 혹한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고물가까지 겹치며 매장 통폐합 등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6일 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지난 4월28일 A전자제품 업체는 기존 울산지역에 5개였던 오프라인 매장을 2개로 줄였다.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전과 같지 않아 전국 매장 70~80개만을 남겨놓고 모두 철수하라는 본사의 지침이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에 A전자제품 업체가 입점해 있던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에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없게 돼 아쉽다”면서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매장들이 큰 타격을 받은 건 사실이라 상황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A업체 뿐 아니라 울산에서 가장 많은 매장 수를 가진 B전자제품 업체 역시 2022년 12개였던 매장을 2024년 10개로 줄였다.
경쟁업체인 C전자제품 업체 역시 작은 매장들을 통폐합해 현재 매장 4곳만을 운영중이다.
또 자체적으로 전자제품 매장을 운영 중인 한 대형마트의 가전 매출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전업체 종사자들은 이와 같은 오프라인 가전 매장의 매출 감소에 대해 팬데믹 시기 규모를 키운 온라인 시장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입을 모았다.
팬데믹 기간을 기회로 크게 발전된 온라인 시장의 인프라가 ‘다른 건 몰라도 가전만큼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여민선 울산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자제품 매장과 같은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형 유통 채널의 이점을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더 편리하게 얻을 수 있게 된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여 교수는 “가전제품 매장처럼 특정 카테고리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이전엔 이점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팬데믹 기간 중 온라인 쇼핑이 소비자들의 일상처럼 자리잡게 되면서 보다 더 선택의 폭이 넓고 편리하게 배송이 가능한 온라인 매장으로 소비자들이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 교수는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전자제품 리뷰 채널의 활성화, 해외 직구 서비스 이용자 증가 등도 가전과 같은 전문 매장의 오프라인 구매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최근 온라인에서 노트북과 탭 등을 구매한 30대 신모씨는 “요즘 젊은층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자제품을 안 산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가는 이유는 결혼 혼수 장만할 때 여러 제품을 구입할 때 온라인보다 할인가가 높아서거나 온라인에서 구매 전 실물을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혹은 진짜 급해서 구매하는 것뿐 대부분 편리한 온라인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수습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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