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진 예고 첫날이었던 지난 3일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진료 중단 등 의료 파행이 발생하지 않아 환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3일 오전 찾은 울산대학교병원. 이날 원무과에서는 대기 환자가 10여명을 지속적으로 유지했는데, 이는 평시 금요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원내를 둘러봐도 불이 꺼져있거나 문이 닫힌 진료실은 없었고 모든 과들이 정상 진료를 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서울 소재 병원 등이 혈액종양과 관련된 환자를 지방 병원으로 돌려보내면서 울산대병원 혈종내과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구민승(67)씨는 “진료를 받지 못할까 걱정도 했었는데 이날 병원에 오라고 연락을 받았다”며 “의료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진료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날은 울산의대 3개 병원(울산대학교병원·서울아산·강릉아산병원)이 의료진의 피로 누적 완화를 위해 하루 휴진하기로 결정한 날이었지만 우려했던 만큼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해 이날 휴진한 교수진은 극히 드물다”며 “평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휴진에 들어간 울산의대 3개 병원 교수진 50여명은 이날 서울아산병원 일원에서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해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묵묵히 임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교수들이 겪어온 어려움에 대한 SOS성 목소리”라며 “의료 현장은 비상 시스템 운영 상황으로, 계속되는 당직과 과중한 업무 등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후 개최된 세미나에서는 △울산의대와 병원들의 위기 상황 점검 △의대 정원 확대 정책 관련 법원 판결의 영향력 등을 주제로 한 토의가 진행했다.
한편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오는 10일 재차 전국적인 병원 휴진을 예고했다. 이후 각 대학의 상황에 맞춰 휴진과 진료 재조정을 통해 주 1회 휴진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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