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취재진이 지난 1~4월 두부곡천을 수시로 확인한 결과, 공유수면을 따라 냄비, 그릇, 전구 등 각종 생활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두부곡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는 담배꽁초와 애완동물 배설물이 곳곳에 방치돼 있었다. 특히 한 인도교 밑에는 고양이 사체가 방치돼 있는데,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듯 가죽이 움푹 꺼져 있었다.
지난 2일에는 생활폐수로 보이는 오수가 유입되면서 수면이 뿌옇게 오염돼 있었고, 악취까지 났다. 이 물길은 복개천을 따라 여과 없이 인근 명촌천으로 유입된다.
애완견과 산책 나온 주민 A씨는 “인근 산책로를 이용하기 위해 이 길을 이용하는데 외관상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모습”이라며 “한 번씩 하천으로 거품 섞인 물이 흘러내려 가는 광경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구에 따르면, 두부곡천 부지는 국공유지가 대다수여서 북구청이 관리하고 있다.
북구청은 제2청사 건립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두부곡천의 수로를 이설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북구 행정타운 공간계획 공유수면 정비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해당 공사의 예산 확보 차원에서 국·시비 예산을 보조받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시작될지 모를 공사를 준비하는 사이 하천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북구는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오수를 역추적해 생활용수 유입 및 하수관로 오접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수로 이설을 위한 예산 확보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상류의 주택과 음식점에서 생활용수를 실수로 우수관으로 흘려보낸 것 같다”며 “과거보다는 하수관로의 오접을 줄여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오수를 역추적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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