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는 지난 3~4월 울산문화재연구원이 맡아 수행한 중산스포츠타운 조성 사업 부지 내 매장 유산 표본조사 결과, 청동기 시대 생활 흔적 등 매장 유산이 다수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표본조사를 위해 설치한 트렌치(구덩이) 47개 중 25개에서 총 54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발굴된 유구는 청동기~초기 철기시대에 해당하는 생활 유구 및 분묘 53기, 삼국시대 석실묘 1기 등이다.
북구는 조사단 의견에 따라 유구가 확인된 트렌치를 중심으로 3만650㎡ 면적 부지에 대해 문화재청 정밀 발굴 조사를 신청했다.
북구는 표본조사 등 정밀 발굴조사로 최소 3~4개월, 최대 5개월 가량 공사가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산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은 북구가 중산동 일원 문화 체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으로, 국비 32억여원 등 총사업비 197억원을 들여 축구장 1면과 주차장, 다목적광장, 진입도로 등을 설치한다.
하지만 실시설계 용역 도중 부지 대부분이 암반 지대로 확인돼 사업 계획이 축소되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다.
결국 지난 2월 열린 2024년 제1차 울산시 지방재정 투자사업 심사에서 ‘조건부 추진’이라는 결과를 받고,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던 중 매장 유산이 발견된 것이다.
북구 관계자는 “정밀 조사 면적과 조사 수행 업체가 결정되면 연내 착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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