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관광지 곳곳에 ‘치적성 표지석’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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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관광지 곳곳에 ‘치적성 표지석’ 눈살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5.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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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초입에 위치한 표지석 등 상징물이 관리부재 등으로 흉물로 변모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정 단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표지석이 무단으로 우후죽순 설치된 뒤 방치돼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대왕암공원 등 관광지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방문한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공원 초입에 위치한 ‘우리는 봉사한다’라고 적힌 거대한 표지석이 보인다. 해당 표지석은 지난 2006년 국제라이온스클럽 355­I지구가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바로 옆에는 JCI동울산청년회의소가 고흥군청년회의소와의 교류 10주년을 기념해 세운 ‘영·호남의 좋은 만남’이 적힌 표지석도 있다. 표지석 옆에 설치된 건립기념비 취지문을 보면 지난 1998년께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철제 취지문 표지판은 곳곳이 녹슬고 부식돼 있다.

천혜의 관광지로 수많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표지석을 두고 흉물이라는 민원이 수 년 동안 제기돼 왔다.

특히 대왕암공원은 시유지로 표지석 등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두 표지석 모두 울산시나 동구청의 허가 없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정동 일대에 지역 한 봉사단체의 사자 모양의 표지석도 비슷한 맥락으로 설치되는 등 불법 표지석이 울산 곳곳에 위치해 있다.

이런 표지석에는 단체나 개인의 이름을 새겨 넣어 업적을 기리는데, 설치 후에는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단순한 ‘치적쌓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대왕암공원 입구에 설치된 ‘대왕암공원 관광안내판’은 긍정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울기라이온스클럽이 기부채납한 안내판 전면은 대왕암공원의 현황을 소개했는데, 뒤편에 단체의 업적을 표기하고 있다.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함과 동시에 단체의 상징성도 부여한 사례도 평가된다.

대왕암공원 불법 표지석과 관련해 동구 관계자는 “협의를 통해 설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관련 근거를 찾을 수 없어 존치 필요성이 없는 상태”라며 “최근 민원이 잇따라 설치 단체에 철거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동울산청년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구청으로부터 철거 요청을 받았으며 빠른 시일 안에 철거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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