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아파트와 토지, 업무·상업시설 등 울산지역 경매물건은 늘고 낙찰가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경매건수는 224건으로 지난해 같은달(183건)보다 22.4% 늘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한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이 대거 경매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경매 건수가 늘고 낙찰률도 전국 평균(25.1%)을 웃도는 30.8%를 기록했지만, 낙찰가율은 49.6%로 세종(46.5%)에 이은 전국 최하위권을 나타냈다.
특히 울산의 경매 낙찰가율은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70.4%였지만, 부동산 침체기 가격 하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무·상업시설과 토지 등의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전체 낙찰가율 하락을 부추겼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의 업무·상업시설 경매는 66건이 진행돼 18건이 새 주인을 만나 낙찰률은 27.3%, 낙찰가율은 51.5%였다. 또 토지경매는 전체 77건 가운데 25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2.5%, 낙찰가율은 31.6%였다. 토지 낙찰가율은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낙찰된 물건 가운데 남구 달동의 빌딩에는 5명이 응찰했지만, 감정가의 49.0%인 38억74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울산에서 진행된 경매 가운데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경매는 주거시설로 77건에 평균 7.6명이 응찰했다. 이 가운데 25건이 새 주인을 만나 낙찰률은 32.5%를 기록했다. 특히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1.3%p 오른 87.2%를 나타냈다.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중구 복산동 복산아이파크로 29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4.0%인 4억6440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전월(2663건) 대비 18.1% 증가한 3144건으로 지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3000건을 넘어섰다. 낙찰률은 전월(35.3%)보다 5.3%p 상승한 40.6%를 기록했고, 낙찰가율은 86.1%로 전달(85.1%) 대비 1.0%p 오르면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경매물건이 증가하는 가운데 선호도 높은 지역과 단지 위주로 낙찰가율이 강세를 나타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9.7명)에 비해 1.7명이 줄어든 8.0명으로 집계됐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