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상권에 긍정적이나 반짝효과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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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상권에 긍정적이나 반짝효과 그쳐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4.05.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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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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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5개 구·군에서 열리는 축제가 지역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장기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지역 상인들의 볼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본보 취재를 종합해 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울산 북구 달천철장과 북구청 일원에서 울산쇠부리축제가 열리면서 인근 상권은 활기를 띄었다. 평소라면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골목까지 축제객들이 들어차면서 축제로 인한 낙수효과가 생김 셈이다.

달천철장에서 도보 5분 거리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사장은 “축제장에서 횡단보도를 2개나 건너와야 하는 거리임에도 축제 기간 방문객이 늘어나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축제기간 방문객을 평상시와 비교하면 축제 개최에 따른 방문객 증가와 이로 인한 지역 상권 매출 증대는 더 크게 체감된다. 실제로 지난해 울산쇠부리축제의 경우 축제 기간 방문객이 13.75% 늘었고, 울산고래축제는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축제는 일시적인 방문객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으로 해당 지역 상권에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축제의 파급효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구 장생포에서 편의점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정기동씨는 “축제 덕에 하루 매출이 일시적으로 500만원까지 올랐다가 축제가 끝나면 200만원 아래로 내려간다”며 “상권이 워낙 어려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은 하지만 효과를 지속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역 축제의 파급 효과를 살펴보면 울산고래축제가 지역 축제 가운데 가장 많은 8만7553명이 찾아 161억3142만원의 직간접 경제효과를 일으켰다. 울산쇠부리축제와 울산옹기축제에도 8만334명, 5만4329명이 찾아 각각 19억480만원, 16억5590만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났다. 하지만 수십억원에 달하는 경제유발효과가 축제 기간에만 집중될 뿐 장기적으로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축제 기간 내부 푸드트럭들이 성행하며 오히려 근처 지역 상권들의 매출 효과를 저감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울주문화재단 울산옹기축제 담당자는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대부분 비싼값에 판매할 수 없는 간단한 요깃거리 위주로 먹거리 부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북구청 울산쇠부리축제 관계자도 “추첨을 통해 발표한 소상공인들이 판매하는 간단한 먹거리 부스가 대부분이라 푸드트럭의 유무가 근처 상권 매출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정 수습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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