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울산에서는 하루 한두명 예약을 받아 운영하는 미용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재료비·임대료 등 각종 운영비용이 늘자 직원을 두는 대신 홀로 운영하며 인건비를 절감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울산 중구 학성동에서 1인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영숙씨는 “최저임금이 올라 보조 미용사를 한명 고용하는데 월 200만원이 넘게 든다”며 “요금을 쉽게 올릴 수 없어 예약제로 혼자 운영하고 인력을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울산 미용실들이 1인 매장으로 운영 방향을 전환한 것은 인건비 상승의 영향이 크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울산의 미용비 요금은 2014년 1만2200원에서 2024년 1만6400원으로 1년 새 34.4% 올랐지만, 같은기간 최저임금은 89.2%나 늘었다. 추가로 전기세와 기기값, 비품비 등의 인상 폭을 고려하면 울며 겨자먹기로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팬데믹을 겪으며 소규모 미용실을 선호 추세 등 트렌드 변화도 1인 미용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울산 북구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나미라씨는 “예전에는 소자본으로 미용실을 창업해 점점 규모를 키우는 추세였다면, 최근에는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규모로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들도 숙련도가 쌓이면 곧장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 경험 많은 직원을 두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용산업이 확대되고 수요가 늘면서 미용 관련 창업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도 소자본으로 도전할 수 있는 1인 미용실 증가에 한몫했다.
김경란 전 영산대 미용건강관리전공 교수는 “학생들이 창업까지 도달하는 주기가 전보다 짧아진 것 같다”며 “5년 이상 미용실에서 수련을 거쳐야 창업을 꿈꾸던 것에서 요즘은 미용사를 따라 소비자들이 미용실을 옮기는 추세가 생기면서 단골이 있는 미용사라면 더 쉽게 창업에 뛰어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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