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내는 것이 관례로 22대 국회 민주당 의석은 171석이다. 각 당이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추천하면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4·10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우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예상을 깨고 재적 과반을 득표, 추미애(66) 당선인을 꺾고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특히 야권 내 ‘명심’(이 대표의 의중)을 얻었다며 자신감을 표하던 추미애 당선인의 승리가 점쳐지던 상황에서 이 같은 이변은 이 대표의 리더십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운동권 출신인 우 의원은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파인 재야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하다가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우 의원은 수락 인사에서 “민심의 뜻에 따라서 국회가 할 일을 해야 한다. 국민 삶을 편안하게 만들고 국민 권리를 향상시켜 나갈 때 가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또 “앞의 국회와는 완전히 다른 국회, 올바른 일이 있으면 협의를 중시하지만, 민심에 어긋나는 퇴보나 지체가 생긴다면 여야가 동의해서 만든 국회법에 따라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의장 후보로 우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 축하하면서도 “방탄 국회로 전락시킨다면 민심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축하를 전하면서도 한편으론 우려가 앞선다. 선출 과정에서 보인 명심 팔이 경쟁에서 국익과 민생에 대한 걱정보다, 국회를 이재명 대표의 방탄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더 커 보였다”고 비판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 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 국민은 없었고 오로지 이재명 대표만 있다. 명심은 민심이라며 해괴망측한 국민 기만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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