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 여파에 올해 1분기 울산지역 아파트 증여거래 비중이 전국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우대빵부동산연구소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울산지역 아파트 증여거래 비중은 2.33%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5%보다 2.02%p 하락했다. 울산의 아파트 증여거래 비중은 전국 평균(5.85%)과 두배 넘게 차이 났고, 부동산 침체기를 겪고 있는 부산(7.84%), 대구(4.50%) 등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났다.
아파트 매매시장 회복의 차이로 수도권과 지방의 증여거래 비중 격차가 커지는 가운데 연초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한 울산은 이로 인한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보고서를 보면 지난 1월 울산의 아파트 실거래가는 전년동월비 0.83% 하락한 98.0을 기록했다. 2월 들어 전월비 1.02% 오른 99.2를 나타냈지만, 3월에는 0.03% 오르는 데 그쳐 울산의 실거래가지수는 99.3으로 여전히 기준치는 물론 전국 광역시 평균(113.0)을 밑돌았다.
울산의 아파트 증여거래 비중은 중구 2.66%, 남구 2.15%, 동구 5.39%, 북구 2.34%, 울주군 1.64%를 나타내 구군별로도 편차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증여 거래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94%에서 2017년 3.68%, 2023년 5.37%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24년 1분기도 5.85%를 나타냈다. 증여거래 비중은 지난해 기준 수도권(6.02%)이 지방(4.84%)보다 높았다.
올해 들어서도 지역별 증여거래 비중은 서울(11.6%), 인천(9.14%)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중이 높았다. 특히 아파트 매매가격이 반등 중인 서울은 2017년 4.84%에서 2023년 7.88%, 올해 1분기 11.16%를 기록하는 등 두자릿수를 나타냈다. 광역시 가운데 대전(8.17%), 부산(7.84%), 세종(6.08%) 등도 전국 평균보다 증여거래 비중이 높았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함께 울산에서도 상속보다는 법률적인 부담이 적은 증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도권이나 주거 선호 지역 등 아파트 가격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증여거래가 증가한다면 부의 대물림이나 세대 간 부의 이전에 따른 불평등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