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월 중국 판매량
전년 대비 97% 급감 등
전세계 판매 10년來 최저
실적전망 잇단 하향 조정
전년 대비 97% 급감 등
전세계 판매 10년來 최저
실적전망 잇단 하향 조정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으로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며 세계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해 자동차 소비심리 위축 및 판매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가 불보듯 뻔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생산, 판매, 경영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로이터통신은 코로나 충격으로 현대차의 2월 중국 판매량이 1007대에 그쳐 작년 같은달(3만8017대) 보다 97%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당시보다 더 큰 충격인 감소다.
로이터는 현대차의 같은 기간 전세계 판매량도 코로나 확산 우려로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도 자동차 업종의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며 현대차 실적 눈높이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량 전망을 기존 대비 각각 6%, 4.8% 하향 조정했다.
올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453만대에서 426만대로,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298만대에서 283만대로 조정했다.
시장에선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컨센서스)을 1조1200억원으로 봤지만, 9000억을 넘지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8570억원, 유진투자증권은 8730억원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729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 100조(105조7904억원) 및 영업이익 3조6847억원(영업이익률 3.5%) 호실적 여세를 몰아 올해 총 457만6000대(국내 73만2000대, 해외 384만4000대)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또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야심한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발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새로운 불확실성에 부딪히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현대차와 기아차, 관련 부품주는 연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는 3월6일부터 17일까지 27% 급락했다. 17일에도 3.3% 빠진 8만1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맹위를 떨치던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의 주가는 11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같은기간 기아차 주가도 30% 떨어져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현대모비스는 -25%, 현대글로비스는 -24%, 현대위아 -30%를 각각 기록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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