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에 올해 1분기 울산의 외지인 아파트 매매 건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울산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5777건이었다. 이 가운데 외지인 매매 건수는 680건으로 서울지역 거주자가 60건 서울을 제외한 타지 거주자의 매매 건수가 620건이었다.
1분기 기준 외지인의 울산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436건에서 올해 680건으로 55.9% 급증했다.
구군별로는 최근 신축 또는 준신축 단지가 많이 들어서고,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매매가 차이가 적은 북구와 울주군의 증가 폭이 컸다.
지난해 1분기 외지인 매매 건수는 북구가 93건에서 올해 195건으로 195%(102건) 늘었고, 울주군은 108건에서 210건으로 94%(102건) 늘었다. 중구도 55건서 98건으로 72%(43건) 증가했다. 반면 동구는 58건에서 59건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고 남구는 122건에서 118건으로 3.27% 줄었다.
이같은 외지인 아파트 매매 증가세는 최근 울산지역의 전셋값이 지속 오르면서 갭투자 부담이 낮아진 데다 장기간 이어진 침체기를 넘어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2024년 5월 3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아파트 가격은 보합세를 기록해 지난해 12월18일 이후 23주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부산(-0.04%), 대구(-0.05%), 광주(-0.02%), 세종(-0.26%) 등 특광역시가 하락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울산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5월 2주 5개 구·군에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서 5월 3주 동구(-0.02%)와 울주군(-0.01)을 제외한 지역이 플러스 또는 보합세로 전환했다.
울산은 아파트 전셋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5월 3주 울산지역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5% 올랐다. 동구가 0.13%, 중구가 0.05% 오르는 등 구군별로 오름폭을 키웠다.
동구(0.13%)는 전하·화정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중구(0.05%)는 약사·유곡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북구(0.04%)는 직주근접성이 양호한 달천·매곡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울산의 올해 누적 전셋값 변동률은 0.64%로 전국 평균(0.50%)과 지방 평균(-0.39%)을 웃돌았고, 비수도권 가운데 전북(0.93%)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울산은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오르지 않아 시장에서 저평가돼있다고 본다”며 “전셋값이 지속 상승세여서 금리 인하에 앞서 선제적으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